우주의 사진 한 장을 보다가
사과를 한다
그것은 캄캄한 밤을 날아 먼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멀리 가기 위해,
나는 당신의 마음에 부러 상처를 내었다
오늘은 우주의 사진 한 장을 보다가 그런 생각을 하고야 말았지
화성의 달인 포보스는
커다란 돌 모양의 볼품없는 외형, 여러 크레이터와 긁힌 자국
우주의 사진을 보게 될 때 필연 나는 외로워지고
저곳에 혼자 남은 자는 얼마나 괴로운 쓸쓸함일까
너무 가까운 위성은 언젠가 모행성에 부딪혀 사라질 운명이라고 하지
가까우면서도 먼 곳에 서서
언제까지나 네게, 사과를 하고 싶다
슬프고 환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
캄캄한 밤 우리의 자국들을 함께 바라보며
다소 다른 시간차의 수화기 너머 고독에
조금씩 공감하며
물방울 하나를 하늘에서 툭, 떨어뜨린다
긴 답장처럼
젖은 신호의 부호를 문득, 그렇게
* 다툼 이후엔 외로워진다. 그때 나는 먼 행성의 낯선 위성이나, 그리로 보내진 고독한 탐사선 하나를 떠올렸다. 그 고독 끝에 여러 가지를 배운다, 배웠지.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