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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Jul 26. 2022

양가兩價

예민하였다.

까다로웠고,

날이 서 있었고,

매서웠고,

가여웠고

난처했고

안쓰러웠다

겁이 많았다



화창했고

온화하며

힘찼으며

시원스럽고

생기 있으며

씩씩하고

긍지를 느끼며

대담했다


과거를 수식하는 말들

나를 떠올리는 사람들

어쩌면 양가兩價의 형용사들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나'


우리는 누군가를 '~~ 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존재를 저 물결 안에 가둘 수 있는 단어는 없으며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을 찍어 살갗을 맛보았을 뿐.


그가 누구인지는 그를 빚고 덧붙여 만들어낸 이만이 답 할 수 있으며 가장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한 사람의 역사를 살아보지 않고서

어찌 말할까,



이해한다는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능치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다만 짐작하여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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