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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moong May 11. 2020

첫 여정의 시작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나날들




첫 여정의 첫날


드디어 내 여행의 첫 지점에서의 첫날이다.


'부다페스트'라는 도시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린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조그마한 동양인 여자애가 낑낑대며 짐을 옮기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너나   없이 "Can I help you?" 외쳐주던 헝가리인들 덕분에 헝가리의 이미지는  좋게 물들어간다.


조촐한 조식과 시장 피자


부다페스트의 공기는 차갑지만 신선하다. 한국에서 쭈글쭈글해져 있던 나의 뇌가 마치 스트레칭이나 하듯 차가운 공기 속에서 깨끗하게 쫙 펴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접하는 호스텔 도미토리에서의  날밤은 나의 여행을 실감 나게  주고

마트에서  조촐나의 아침식사는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신선했으며

시장에서  저렴이 피자는 고급 피자 못지않게 맛있다.


하아얀 눈이 와
창 밖에 내리는 눈


부다페스트에서의 이틀째 .


아침에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눈곱을 떼며 아침 식사하러 창문 밖을 바라보니 눈이 오는 것이 아닌가.


올해의 첫눈.

하얗게 내리는 눈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다. 고작 눈인데 지금 이 순간 나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너무 행복하다.


이런  오는  뭔가 특별한 추억거리를 쌓고 싶어 친구와 나는 그렇게 그대로 세체니 온천으로 한다.


머리 위에서는 눈이 내리는데 몸은 따뜻한 물이 감싸주는  느낌. 도대체  느낌은 뭘까.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입에서는 그저 ', 너무 좋다. 행복해.'라는  밖에는 나오지 . '힐링'이라는 단어가  들어맞는 순간이다.


내 마음의 불빛을 밝혀줘
감성 터지는 부다페스트의 야경

언제부턴가 새로운 곳을 여행하게 되면  그곳의 야경명소를 찾게 되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역시나  감성을 녹이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흐른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불빛들처럼  마음속 어두운 어느 한 부분에도 은은한 불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반짝거리는 것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 여기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것만 같다.


특히나 유럽의 야경은 불그스름한 불빛마저 더해져 마치 내가 어느 궁전에 와있는 듯한 황홀한 느낌마저 들게  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있을까.


모두가 아름다움으로 물들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카페

부다페스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두 곳이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뉴욕 카페"


'이쁨'이라는 단어와 달리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왠지 모르게 고귀한 느낌마저 든다.


그저 외관상의 단순한 () 의미를 넘어서 내면상의 ()까지도 불러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같달까.


이런 아름다운 곳에 가면 내 마음까지 아름다움으로 물들 수 있기를,

이런 아름다운 곳이 많이 생겨 모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래 본다.


그냥 행복하잖아
겨울의 부다페스트

그냥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모든 것이 좋은걸.

 곳에서 내가  쉬고 있다는 것이,  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사소한 모든 것이  좋다.


겨울이라 휑하게 느껴질   바깥 풍경은 나에겐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지고

 바람에 꽁꽁 얼어붙 손과 발은 커피 한잔으로 사르르  녹아들어 간다.


매서운 바람에 너무 추워 손발이  떨어져 나갈  같은 순간에도 부다페스트 만의 감성 터지는 야경을 바라보는  겨울여행의 묘미이자 행복이고


작은 규모에 이렇다  볼거리가 많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임에도 아기자기한 트리와 반짝이는 이쁜 불빛 속에 녹아들어 거니는 것만으로도 낭만이


단돈 칠천 원짜리 재즈 공연을 보며 마시는 와인 한잔이 그렇게나 달콤할 수가 .

 

그저 장소만 바뀌었을 뿐인데  마음이 받아들이는 행복함은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


"행복하다"라는 말이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

내가 바라던 순간들. 그게 현실이 되자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내 사랑 부다페스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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