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짜란 무엇일까

영화 컴패니언 Compaion 리뷰

by 유 매니저

*해당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영화 컴패니언 (Companion)을 봤다. 근래에 본 것 중에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다. 미국에서는 1월 31일에 개봉했는데, 이전에 다른 영화를 볼 때 영화 앞에 틀어주는 광고로 예고편은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예고편만 봐도 꽤나 재미있겠는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아주 괜찮았다.


장르는 SF 스릴러인데, 영화 소개를 찾아보면 추가 장르로 "블랙 코미디, 범죄, 미스터리, 서스펜스"도 써 있다. 진짜 저 모든 장르가 짬뽕된 영화이다. 살인하는 장면도 나오고 쫓고 쫓기는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블랙 코미디도 섞여 있어서 보면서 다른 관객들과 같이 웃었다.


https://namu.wiki/w/%EC%BB%B4%ED%8C%A8%EB%8B%88%EC%96%B8


(참고) 공식 예고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r_kX0D3DNA


예고편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자 주인공인 아이리스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남자 주인공인 조쉬를 만났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조쉬를 죽였을 때라고 한다. 실제 영화의 첫 부분도 저 대사가 가장 먼저 나오면서 시작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아이리스가 조쉬를 죽이는구나라는 걸 알고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조쉬는 아이리스를 이용해서 살인을 하고 돈을 빼돌리려고 했다. 아이리스는 자신이 로봇인지 모르고 있다가 조쉬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 살인을 한 다음에 로봇인지 알게 된다.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철학적인 고민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리스가 느끼는 것과 감정을 조쉬는 프로그램에 불과하고 가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고편에 나온 것처럼 강제로 명령해서 아이리스가 자신의 손을 촛불 위에 올리도록 하고 팔이 타도록 냅둔다. 죽고 싶지 않다는 아이리스의 말에 너의 생명이 너가 죽인 다른 사람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냐고 말한다. 로봇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면 그 감정 역시 인간의 감정과 동일하게 존중해야 되는 거 아닐까. 아예 스스로에 생명에 대한 애착이 없게 프로그램 된 게 아니라면, 로봇도 자신의 삶에 대해 애착을 가지면 안 되는 걸까. 예전에 봤던 다른 로봇 영화인 "에이아이"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도록 만들어진 어린 아이 로봇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렸을 때 보면서 슬펐던 기억이 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인 만큼 아주 잘 만든 영화이다)

https://namu.wiki/w/A.I.



결국 조쉬가 강제로 리셋하여 이용하던 패트릭이라는 로봇이 자신의 원래 주인이었던 엘리에게 가졌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아이리스는 죽이고 자유를 찾게 된다. 권선징악으로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고 있자면 인간과 같은 로봇이 나오는 것이 아주 먼 미래는 아닐 것 같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로봇을 만들게 될텐데, 그러면 어디까지 로봇을 사용해도 되는 걸까. 인간과 유사하면 유사할 수록 윤리적인 문제가 나타날 것은 자명하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진짜 보면서 너무 별로였던 영화인데, 어쨌든 인간과 유사한 로봇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보는 건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진짜 최악이었다...)

https://namu.wiki/w/%ED%81%AC%EB%A6%AC%EC%97%90%EC%9D%B4%ED%84%B0(%EC%98%81%ED%99%94)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재밌게 본 소설로 추천한다. 역시나 로봇에 대해 다루고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47900


영화 "컴패니언 Companion"은 전체적으로 조금 잔인할 수 있지만 고어물의 수준도 아니라서 괜찮고, 의외로 웃긴 포인트들이 많았다. 반전에 반전이 있는 점, 철학적인 고민까지 하게 되는 점까지 정말 재밌게 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마냥 가볍지는 않은 그런 영화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행도 해봐야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