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출퇴근 대중교통이 33만원
뉴욕은 한국 보다 물가가 비싸다. 물가가 비싼걸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영역은 몇 가지가 있는데, 대중교통비와 외식비를 보면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뉴욕의 대중 교통비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회사를 출퇴근하는 대중교통 비가 한 달에 8~10만원 정도 나왔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지만, 멀리 다닐 때에는 도어 투 도어로 50분 정도 걸렸고, 가깝게 다닐 때에는 30분 조금 넘게 걸렸었다. 보통 마을버스+지하철 조합으로 다녔다. 심지어 기후동행 카드를 이용하면 62,000원으로 탈 수 있고, 청년이라면 5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도어 투 도어로 50분 ~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패스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지하철이다, 한국으로 치면 신분당선 같은 거다)+지하철 조합으로 다닌다. 당연히 패스와 지하철은 환승이 안 된다.
하루에 패스 왕복, 지하철 왕복을 하면 11.8달러이다. 1,400원 환율이면 16,520원이다. 이걸 20일을 한다고 치면 33만원이 나온다. 만약 출퇴근 외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그 이상이 나온다. 한국 대중 교통비용을 10만원이라고 하면 3배 비싼 거고, 만약 청년 기후교통카드를 써서 55,000원이라고 치면 6배 비싼 것이다.
패스나 지하철에 정기권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출퇴근하는 것만 계산했을 때에는 정기권을 쓰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OMNY라고 있는데 일주일에 12회 이상을 탈 경우 12회까지만 비용이 청구된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지하철을 일주일에 10번 밖에 안 타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뉴요커들이 있다면 패스+지하철 조합으로 출퇴근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할인 방법이 있으면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대중교통의 그나마 좋은 점은 거리 비례로 추가로 내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환승 제도가 서민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대중 교통 비용을 봤을 때 알 수 있듯이, 여기 물가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연봉이 1억이라고 해도, 물가를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5~6천만원 받는 정도라고 이해하는 게 맞을 거 같다.
미국의 파이어족들이 돈을 바짝 벌고 집을 산 다음에 그 집의 렌트를 받아서 그 렌트로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사는 지 알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