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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한국어 독서 모임 후기

매달 기다리는 시간!

by 유 매니저

한국에 있을 때 트레바리를 4년 넘게 했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해서, 미국에 온 뒤에도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국이다보니 영어 책을 읽고 영어로 얘기하는 모임은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건 한국어 책을 읽고 한국어로 얘기하는 모임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찾았다. 내가 원하는 모임이었다.


https://m.blog.naver.com/amy0116/221577309246

(현재 이 모임은 모임장님이 부재 중이라 한 번도 뵌 적은 없고, 오래 참여하신 다른 분들이 이어 나가고 있다.)


3월에 처음 나가고, 4월 (5월 스킵) 6월, 7월 이렇게 총 4회를 나갔다.


(3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4월) 푸른 들판을 걷다


(5월)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고 학습하는가

(모임 진행 x, 6월에 같이 다룸)


(6월) 인생


(7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8월) (예정) 레스


여태껏 모임에서 읽은 책들은 다 좋았다. (지금 레스를 읽고 있는데, 절반 정도 읽은 상태다)

6권 중에서 딱 하나만 꼽자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다. 작가에게 전부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책이라서 좋았다.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이 읽을 때의 장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면 혼자 읽었을 때에는 몰랐던 점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영어로 하는 독서 모임은 왜 안 하냐고 물어본다면, 이전에 내 직무 관련해서 영어 책으로 읽고 한국어로 얘기하는 모임을 했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닐 때에도 원서를 꽤나 읽었고, 관련해서 토론이나 글쓰기도 영어로 했었다.


다만 지금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1. 읽을 때 너무 오래 걸리고

2. 영어로 토론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교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모국어가 한국어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다.


영어 공부를 위한 목적이 아니고 개인 취미로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힘겹게 영어 책을 읽고 싶진 않다. (대신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영어 기사는 읽고 있다. 영어 공부를 아예 놓은 건 아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어로 독서모임을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를 많이 보고 책을 잘 안 읽고 있어서 반성 중인데, 그나마 독서모임 덕분에 한 달에 한 권은 읽고 있다. 다음 모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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