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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Feb 01. 2021

게임스탑에는 무슨 일이?

흔들리는 나의 주식 라이프, 원인을 찾아서...

 

*이 글은 2월 1일자 BYTE 뉴스레터를 재가공한 콘텐츠입니다. 뉴스레터는 아래 링크에서 구독할 수 있어요! 

http://mydailybyte.com/




네 저 주린이입니다. 증시가 계속 치솟길래 야금야금 주식을 사모았어요.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일! 저는 주식하면 안되는 사람인가봐요... 제가 최근에 산 주식들 다 떨어졌네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부터 게임스탑까지 여러 뉴스가 쏟아졌는데, 죄다 악재였던 건가요?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던죠?




우선, 게임스탑 이야기로 미국 증시가 시끄러웠죠. 미국의 SNS 레딧에는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WSB)'라는 주식게시판이 있는데, 여기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종목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다가 '월가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자'고 결의한거에요.

월스트리트베츠 이미지

그게 왜 문제냐고요? 게임스탑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은 갑자기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어요.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걸 의미해요.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해당 주식을 실제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거죠. 주가가 하락한 만큼 이익이 되는 구조인데요. 하지만 이번 게임스탑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이 커지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최대한 싼 값에 주식을 매입해 갚아야 해요! 따라서, 개미에 헤지펀드까지 게임스탑을 매수하며 주가는 폭등한거죠. (일주일만에 700%, 1월엔 1,625%가 뛰었다고...❗)

게임스탑 1개월 간 주가추이 (야후 파이낸스)


공매도한 기관들은 공매도할 때 예상한 낮은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거니까... 자금이 떨어졌겠죠? 당연히 가지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이렇게 공매도 대란이 다른 기업으로까지 옮겨 가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유동성 지수(VIX)가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10% 가까이 올랐어요.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고요. 올해 들어 미국 기업에 공매도를 진행한 기관들이 낸 손실액이 무려 70조 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한편, ‘월가를 무너뜨렸다’며  흥분한 개인 투자자들이 다음 사냥감을 찾아 나서고 있어 큰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AMC랄까, 블랙베리랄까... 다른 기업들을 찾아나선 개미들...�)


28일(현지시간) 주식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게임스탑' 주식 매입을 막아버렸는데요. '게임스탑'은 이날 44% 급락으로 마감했죠. 사실 이거도 논란인데, '로빈후드'는 증권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앱이에요. 그렇다면 '로빈후드'는 어떻게 돈을 벌까요? 로빈후드는 개인이 앱에서 거래를 하면 그 거래 주문을 Citadel Securities 등의 시장 조정자(market maker)에게 넘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어요. '로빈후드'는 월가 세력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인거에요. 그래서 개인들은 '헤지펀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개인 거래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로빈후드가 수용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소송까지 나설 거라고 하네요. 




아 그래서 '코스피는 '게임스톱'발(發)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말이 뉴스에 등장한거군요.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지네요. 




거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였어요. 비대면 트렌드의 수혜를 입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는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죠. 우리나라의 자동차(현대차, 기아), 전기차 배터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업들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어요. 비대면 트렌드가 강화되며 IT와 반도체가,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전기차 기업들이 선전한 것인데요. 하지만 이런 특정 업종을 제외하곤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회복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죠. 특히 코로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운수업이나 서비스업은 심각한 적자를 보기도 했고요.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무려 13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가져오기도 했죠. 




아니 근데 빅테크 기업 주가도 다 떨어졌던데, 걔네라도 실적이 좋았으면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원래는 그게 맞지만... 게임스탑 사건 때문에 매도세가 두드러지기도 했고 빅테크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치워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이미 주가가 너무 높아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예를 들어 테슬라 실적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나쁘지 않았지만, 예상보단 못한 성적을 보였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출하량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횡설수설하기만 하기도 했고요. 결국 지난 28일  테슬라는 3.32% 내린 835.43달러에 거래를 마쳤죠.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인 기업들은 공매도 전쟁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후 27일(0.25%)과 28일(2.59%)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했어요. 미래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급증하면서 나온 결과인데, 이런 모습을 보면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애플과 페이스북은 매출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떨어짐... 고평가+역시 주가는 모르는 것) 




증시에 영향을 미친 다른 사건은 또 없었나요?




중국의 영향이 있었죠. 중국 당국이 급작스럽게 13조 원 규모의 유동성(현금)을 회수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코로나의 충격에서 비교적 빠르게 벗어났어요. 올해에만 8%가량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죠.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동성이 지나치게 클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겠죠? 중국 정부는 과열된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축소한 것으로 보여요. 




지난주 뉴스에 다른 주요 사건은 뭐가 있었죠? 일주일 내내 네이버, 카카오 뉴스 나왔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었죠?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일 새로운 사업을 전개해나가느라 바쁜데요. 네이버는 진출하고자 하는 사업의 기존 플레이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카카오는 하고자 하는 사업을 직접 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죠. 지난주 네이버는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합해 초대형 글로벌 엔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브리라이브 (크로스) 위버스

카카오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에 나섰는데요.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합병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산인거죠.



모빌리티도 항상 핫한데... 이번주에도 또 전기차 이야기가 많이 나왔나요? 




전기차를 필두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죠. 2030~40년이면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 차의 판매를 금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GM은 2035년 이후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M은 98%의 매출과 수익을 내연기관차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죠. 전기차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SK는 지난주 중국의 지리차와 수소 관련 펀드와 합작회사를 만들고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어요. 


게다가 최근 미국, 중국이 5G 상용화에 열을 올리면서 5G 커넥티드카, 그리고 플라잉카 사업이 주목받고 있어요. 커넥티드카란 IT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자동차 사업으로 방향을 튼 LG전자가 퀄컴과 손잡고 5G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죠. LG전자와 유사하게 과거 핸드폰으로 유명했던 ‘블랙베리’도 최근 중국의 IT기업인 바이두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 여러분이 아는 그 블랙베리 맞습니다.)

블랙베리의 QNX 뉴트리노 실시간 운영체제(OS)

또, 통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플라잉카(UAM, 도심항공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UAM이란 말 그대로 도심을 저고도로 비행하는 소형 비행기에 기반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말해요. 통신사들이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거죠. SK텔레콤은 한화와, KT는 현대차와 손잡으며 플라잉카 사업을 넘보고 있는데요. 이들 기업은 컨소시엄(공동 목적 연합체)을 형성하며 항공통신 네트워크, 관제, 이착륙장 건설 등의 사업 계획을 짜고 있어요. 국토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대자동차그룹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 `플라잉카` 공항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드나다고...




그래도 제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 주가가 왜 올랐고, 왜 떨어졌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번주에는... 주가 좀 올랐으면 좋겠네요... 저의 궁금증을 풀어줘서 고마워요 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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