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한 사람이 온 우주가 되는 순간

by 프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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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크게 변화하고 가장 깊이 치유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순간은 우리가 가장 연약해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또 가장 강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진심이 담긴 눈물 속에는 우리 삶의 정수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심리 상담은 차마 흘리지 못했거나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우리의 눈물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눈물 길'을 내주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입어야 했던 모든 방어의 옷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할 때 눈물이 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막혀 있던 눈물 길을 내어 마음속에 고여 있던 눈물을 흘릴 때, 우리는 진심을 알고 표현하고 소통하며 진정한 나를 되찾게 됩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힘껏 사랑하게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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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면서 터져 나오는 마음의 독백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을 보살필수록 우리는 더 단단해집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이 더 잘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게 되고 세상과 더 끈끈하게 연결됩니다. '살던 대로'가 아닌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연습하기 시작하는,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되기도 하지요.

이렇게 눈물을 마음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 기적은 들어줄 사람, 보아주는 사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쉽게 이루어집니다. 혼자 남몰래 흘리거나 속으로 삭인 눈물은 우리를 더 작고 연약하게 만들지요. 하지만 함께 흘리는 눈물은 우리를 치유와 성장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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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사소한 한마디에 크게 마음을 다칠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또 그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어줄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의 많은 아픔을 이겨나갈 강한 존재임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슴속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 한, 아무리 어두운 심연처럼 칙칙하고 무거운 이야기라도 종국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됩니다.

부디 그 소중한 이야기를 멈추거나 감추지 마세요. 그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를 찾으세요. 살다 보면 눈물을 흘릴 일이 참 많지만, 가슴속 이야기의 울림에 함께 공명하는 순간, 치유와 성장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상처가 없기를 바라기보다는 상처를 통해 더 연결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보살필 수 있는 치유 공동체를 꿈꿔봅니다.



한 사람의 마음속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온 우주를 밝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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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 에필로그 중, 선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