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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by 안온

꿈을 꾸었다.

불현듯 자꾸 떠올라 하루 종일 뒤숭숭하게 만들고

꿈인데, 꿈인데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올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그런 거지 같은 꿈이었다.


하루, 이틀, 일주일

몇 주가 지나고서야 꿈은 희미해졌다.

얄궂게도, 그 꿈을 꾸었던 날을 떠올리면 그날의 기분으로 돌아간다.

무슨 꿈이었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흐릿해졌는데 그때의 공기만 남아있다.


기억이 나서 거지 같은 꿈이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도 거지 같은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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