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에디터의 말]
사람들은 활동적이다. 왜냐하면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활동적인 것은] 즐겁기 위해서가 아니며, 결국 목적이 없다. 그렇지만 거기에 즐거움이 있다.
(「유고 1880, 1:[45]; 18)
나는 매일 사우나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재재거리고, 젊은 아버지들이 사랑스런 눈빛과 몸짓으로 그네들을 제 몸으로 끌어 안는 모습을 나는 좋아한다.
아이들은 늘 무엇이 좋은지 아버지가 제 몸에 손길이 닿을 때마다 꺄르르 웃어댄다.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을 가면 아이들은 제각기 무리를 이루어 그 뜨거운 황토방에서 무어라 무어라 속닥댄다. 황토방의 설계구조상 건너편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지 않으란 법은 없지만, 내게 작은 속삭임처럼, 나는 가만히 잠을 청한다.
직원은 이제 나를 알아본다. 삼십년 가까이 산 서울을 떠나 김포로 왔지만, 내 생활은 여전하다. 한강 하류의 철새 도래지에서 새와 풀들을 관찰하고, 사우나에 매일 들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그렇게 소중하다. 나를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는 저 흐르는 물과 푸른 생명력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점차 명멸하고 있다. 차츰 내 언어는 갈 길을 잃어버렸다. 이정표가 없는 산 속에서 나는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자꾸만 말하는 죄를 짓고 있으니 이것은 나의 복이다.
[관찰하기]에서는 구체적 현실에 발을 딛고, 그려지는 나의 내면 풍경을 상세히 적을 것이다. 병을 선고받았을 때, 나는 가장 먼저 할 수 없는 게 글을 쓰는 일이었고, 그래서 최우선으로 글을 쓰려 노력했다. 파편을 읽는 당신에게, 내 글이 일상이라는 궤도 위로 올라타려는 부단한 시도로서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나는 언제나 독자의 날카로운 감식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다.
업로드 주기는 불규칙하다. 내 마음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