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기록
[에디터의 말]
“키노는 분명히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혹은 우리들의 신념이 흔들린 것은 아닙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있는 힘을 다해 부를 때, 여러분들이 간절하게 소망할 때, 그저 막무가내로 기다리면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때,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들은 결국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전진합니다.“
- 정성일 영화평론가, 키노
‘공동체의 윤리가 회복될 때, 나는 사라질 것이다.’ 라는 말은 너무나 무거워서 내가 할 수 있는 종류의 언설은 아니다.
나는 쉬운 문장을 쓰려고 노력한다. 배우지 않은 내가 지식을 뽐내거나 상투적인 말을 던지는 것은 나의 소관이 아니어서 나는 주저한다. 나는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설명되지 못했던 세계를 조금이나마 적는데 성공하였다면, 전달되었다면, 느껴졌다면, 그래서 내 글을 근사하다고 여겨주면, 조심스럽게 기쁘겠다.
[바라보기]에서는 온갖 헛소리가 난무할 [종단하기]와 [횡단하기]를 쓰며 생각한 메모들을 담을 예정이다. 각 코너에서 올라오는 글의 순서를 따르겠지만 나의 불성실과 변덕으로 바뀔 수 있다.
가끔은 현장을 감각하며 관찰자로서 현재의 시간대를 역사로 맥락화해 적는데 할애할 것이다. 아마추어리즘과 아카데미즘을 두 기둥으로 저널리즘 글쓰기를 훈련하던 시간은 내게 사회적 감수성을 키워준 문장 수업이었다. 이제는 혼자 남았지만 소중했던 그 공부를 계속 이어가련다.
그렇게 나는 전진한다. 통시적인 관점에서 매순간 쓰는 글은 언제나 나의 최악이겠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건 포기했지만, 계속 걸어간다. 이곳은 내가 간 길에 대해 바라보는 곳이 아니다. 내가 남긴 발자국을 흝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는 기록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