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구분은 할 수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인공장기, 신경 인터페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우리 몸에는 점점 더 많은 기계가 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는 우리 신체의 연장선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우리는 이미 어느 순간부터 모바일 기기를 우리 신체의 연장선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가 사이보그일까. 우리는 이미 사이보그일지도 모른다.
사이보그(cyborg)라는 단어는 원래 **“사이버네틱 유기체(cybernetic organism)”**의 줄임말이다.
즉, 기계와 생물이 결합한 존재를 의미한다.
손과 발을 잃은 사람이 로봇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
뉴럴링크 서비스를 통해 신경 손상을 입은 사람이 뇌에 칩을 이식하고 다시 생각을 전달한다.
기술은 인간의 신체를 확장하고 있다.
뇌에 칩을 심고, 로봇 팔을 움직이며, 신체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하는 시대.
그렇다면, 어디까지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래의 세 가지 사례는 그 경계를 고민하게 만든다.
1) 뉴럴링크를 심은 사람
사고로 신체가 마비된 사람이 있다.
뉴럴링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IoT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이어간다.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며, 정보 검색과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대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은 조건으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또한, 초소형 기계를 내장한 렌즈, 보청기, 인공 고막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공정한 평가에서 배제될 수 있을까?
기술이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그것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2) 로봇 팔을 가진 사람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로봇 팔이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
촉각을 느끼고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예를 들어, 물류센터에서 외골격 수트를 착용한 아르바이트생과
아무런 보조 장치 없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면,
이들의 성과는 같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3) 전신의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한다면?
만약 인간의 뇌만 남고, 나머지 모든 신체가 기계로 대체된다면?
그 존재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로봇이라 해야 할까?
기억하고,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인간인가?
우리는 점점 기계를 받아들이고 있다.
아니, 어쩌면 기계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가 기계일까.
그리고, 순수한 인간은 사이보그와 휴머노이드가 공존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기계를 신체의 일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높은 성과와 사회의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를 신체의 일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성과, 저소득층으로 양극화가 고착되는 현상인 필연이지 않을까.
SF와 같은 미래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