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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ru Apr 20. 2016

세상에서 가장 가깝게 기린을 만나는 곳

지라프 센터(Giraffe Centre) 방문기

아프리카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다시 아프리카에 방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어디선가 흘려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닌듯 하다.


야생 기린이 가만히 우뚝 서서 한참 나를 응시하는 모습, 열심히 풀을 뜯는 모습, 사뿐히 달리는 모습들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처음본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기린의 모습을 또 보고싶어 사람들은 다시 아프리카를 찾았고, 그래서 말을 만들지 않았을까?


'지라프 센터(Giraffe Centre)'는 기린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나이로비 시내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이곳에서는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고, 바로 눈 앞에서 기린의 눈,코,입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저 멀리 그물 사이의 모습만 보아왔기에 먹이를 찾는 기린이 얼굴을 쑥 내미는 순간. 커다란 눈망울과 큰 눈만큼 길쭉한 목이 새삼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간 거리가 처음인 만큼 먹이를 주는 것도 어설프고 어색했다. 특히 까실까실한 기린의 혓바닥이 손에 닿는 순간은 소스라치게 놀라기도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기린의 다가오고, 나도 나름의 적응 시간을 거치니 그 거대한 기린이 사랑스러워졌다.


지라프센터는 1979년 기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설 보호소이다. 좁은 곳에 갇혀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들판에서(흡사 야생과 같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특별한 곳이 분명하다. 아마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직접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손길을 줌으로써 야생의 이 동물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지키고 싶은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먹이를 한참 주어도 한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분명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케냐에서 만난 기린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동물인지를. 그리고 또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라도.



* 여행정보

- 입장료 : 1,000실링(약 12,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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