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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마녀 Oct 05. 2021

미니멀리스트의 부자되는 자산관리 3

나만의 속도


최근 세상을 보고 있으면 "빨리빨리" 한국인의 성향이 자산관리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잠깐 서툴게나마 주식 강의를 할때도 느낄 수 있었다. 당장 내 돈 100만원을 500만원, 천만원, 억... 뻥뻥 튀겨 줄 수 있는 꺼리가 인기 있었다.


그 속도를 좇아가다 지친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빨리 부자가 되는건 좋아.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고 불행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우리 사회는 고통스러워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텨서 부자가 될 종자돈을 모아라, 라고만 말한다. 그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에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냐, 혹은 그렇게 다시 한번 할 수 있냐 물으면 진저리를 친다. 나 역시 5년 남짓한 암흑기였음에도 다시 돌아가라 하면 단호히 no을 외칠 것이다.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질릴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면 아무리 결과가 있었어도 마냥 옳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고 사람인 이상 지치기 마련이다.


꿈꾸는 미래가 워렌버핏이 아니라면 웃으면서 행복을 자아낼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만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는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인생. 길다.

그 긴 인생 오른쪽도 보고 왼쪽도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게 긴 인생을 지치지 않고 살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당장 1년, 1년을 억 단위로 모아가는 이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 나도 몸과 마음을 갈아넣으면 그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속도가 아닌 남의 속도에 내 걸음을 맞춘 결과는 번아웃, 탈진이었다.

그 결과 우리 가족은 모두 힘겹고 바쁜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행복은 커녕 피곤에 찌들어 예민한 칼날을 서로에게 겨누고 상대적 약자인 나의 딸들은 그런 엄마와 아빠의 칼날에 상처받은 가슴을 끌어안고 울기 바빴다.


마음 역시 비움이 필요하다.

자산관리 역시 비움의 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갈수 있는 만큼 가자.

포기 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가는게 더 길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 365일을 만들어 마침표를 찍었을때, 쌓인 추억거리와 행복감에 웃으며 내년에는 조금 더 힘내보자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진정으로 행복한 머니어터* 아닐까.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았지 않나.

다만 뒤돌아보자. 이 지긋지긋한 삶을 탈출하고자 부자가 되길 희망하는 건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더 많이 웃고 누리기 위해 부자가 되길 희망하는 건지.

나의 하루는 미래의 어느날을 위해 무작정 희생할 정도로 가볍지 않다.








헬로마녀 사전

머니어터* : 다이어터처럼 목표를 가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는 헬로마녀의 단어. 머니어터의 경우 부자가 되기 위해 달리는 사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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