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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arling Aug 01. 2021

타임캡슐에서 나온 꼬마 원시인들

# 002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 테마로는 유인원 시대의 인류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 보기로 했다. 작년 겨울부터 무기란 무기들은 종류별로 만들기 시작한 율이와 개인적으로 둘이서 무기와 관련해서 역사를 짚어보는 프로젝트(이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풀어보기로 하자.)를 진행 중이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원체 이곳의 많은 아이들이 전쟁놀이, 해적 놀이를 하며 무기들을 만들기를 즐겨했기에 아이들의 흥미에 좀 더 많은 정보를 가미해 줄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첫 주에는 우리의 조상이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처음에는 Daniela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임캡슐을 타고 모두가 원시시대로 떠났다. 유인원 시대의 우리들의 조상들은 어떻게 걸어 다녔을까? 무엇을 먹고살았을까? 만약, 사자와 같은 동물들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처음 4발로 걷다가 2발로 걷게 된다면 과연 무엇이 가장 달라질까? 하는 것을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하고 실제로 4발로 걷다가 2발로 걸어봄으로써 경험해 보고 느낀 것을 서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Daniela의 이야기를 들으며 원시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아이들


원체 고고학자들처럼 동물의 뼈나 광물들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사람 뼈들을 만들어서 우리의 최초 조상들 중 하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Lucy의 뼈들을 지질학자들처럼 이어 붙여 보는 작업을 구상해 보았다. 아이들은 조각 퍼즐을 맞추듯 즐겁게 여기저기에 뼈들을 가져가 보고 맞춰갔다. 이렇게 맞추어진 Lucy,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를 소개하면서, 그 당시에 존재했었던 다른 종의 원시인(Faccia piata) 함께 소개했다. 왜 Lucy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Lucy 가 발견할 때 유적 탐사 시 들었던 음악이 비틀스의 Lucy in the sky였다고 한다. )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아이들에게 비틀스의 Lucy in the sky음악을 함께 들으며 Lucy 가 발견되었을 적의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고고학자들처럼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Lucy의 뼈를 마찬가지야 맞추어보는 아이들


우리 유인원 조상들의 족보를 나무 그림을 그려, 에 가지치기를 해나가며 매주마다 알아가는 유인원 조상들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또한 타임 라인에 시간 연대에 따른 유인원 조상들의 모습을 매주마다 하나씩 붙여나가, 비주얼적으로 아이들이 찬찬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갔다.



첫 주 유인원 시대의 인류 진화 프로젝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유인 즉슨, 원체 아이들이 노는 놀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만들어지는 것인지라, 이름을 몰라서일 뿐이었지, 이미 아이들은  유인원들처럼 지내왔었다. 그렇기에 이번 유인원 시대라는 테마는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매력적인 주제였다. 원시 시대의 배경 설명, 삶의 스타일, 의식주의 형태 등을 알아가며 이들의 가상 놀이들을 더욱더 구체적이고 실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이런 지식들이 놀이 안에 자연스럽게 보태져서, 전에 만들던 집 형태라던가, 무기의 형태와 원리, 종류들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진흙으로 그릇 만들어 색칠하기, 지질학 관련 책 찾아보기, 다큐멘터리 찾아보기,  인체 뼈 알아가기 등 여러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다.


직접 뾰족한 돌을 이용해 만든 창으로 물고기를 사냥중인 아이들
사냥해온 비손테를 나뭇가지에 걸어서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율Yul과 Fede
자전거 비손테를 줄에 이어서 나무에 걸어서 고기를 말리는 중인 가이아(왼쪽)와 나뭇잎 물고기들을 잡아서 바위위에 말리고 있다.(오른쪽)
테니스체를 이용한 바베큐 그릴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색칠중인 가이아Gaia와 Pietro
물리 치료학을 전공한  Anthea와 함께 Lucy 뼈의 이름을 익히고 있는 Ma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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