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a Jul 19. 2022

다시 글을 공개할 수 있을까?



몇 달간 글을 '쓰지' 않고 있다.

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글쓰기'가 내게 어떤 행위인지,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지 않은 적은 없다.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개하는 글쓰기'의 이유는 알고 있었다.

순전히, 이기적인 이유였다.

더 잘 쓰기 위해서, 더 성실하게 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공개적 글쓰기, 세상에 드러나는 글쓰기는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란 지적을 받았다.


"글은 단순히 수신(身)의 과정을 넘어 사색과 사념을 형상화 내는 과정이다"

"글은 가장 주관적인 형식의 자기표현임과 동시에 보편적 창조라는 객관화의 거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배설로서의 글쓰기,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과 문장이 눈에 띈다"


내 글을 표적삼아 한 말은 아닐지 몰라도, 돌아보게 됐다.

개인적 기록을 위한 글이라기엔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독자를 무시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한데, 이 공간에 글을 쓸 때 나는 얼마나 위와 같은 글을 쓰려 노력했었나...


글 공개에 위축을 느꼈다.

두 달이 넘도록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던 날 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혼자 끙끙 앓다가, 가까운 다른 브런치 작가에게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태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거 기분 나쁜대? 글이야 내 맘대로 쓰는거지! 뭐 그런 말에 글을 안 써!"


그 한 마디 듣고 나니 겨우 숨이 쉬어졌다.

충분히 회개했으니 이제 돌아가 편안히 살아도 된다는 고해성사 후 기분이었다.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발행 버튼 누르기 

다시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