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뇌를 만들어 우리의 지성과 창의를 확장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는 우리가 신체에 지닌 생물학적 두뇌와 비슷한 시스템을 외부에 구축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 노트를 사용하여 지식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창조하고, 공유한다. 이를 다른 용어로 '개인 지식 관리(PKM; Personal Knowlege Management)'라고도 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란 무엇인가를 이 용어를 만든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가 말한 것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만드는 것'이란 우리가 경험을 통해 얻는 아이디어, 영감, 통찰력, 연결을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상기시키는 방법론이다. 그것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현대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의 기억과 지성을 확장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는 생산성 전문가인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가 만든 'Build a Second Brain(두 번째 뇌 만들기)'이란 시스템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이라는 '개인 지식 관리(PKM)' 시스템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코스를 운영한다. 번역 없이 '세컨드 브레인'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한글로 '두 번째 뇌' 혹은 '제2의 뇌'라고도 한다. 이 중 '두 번째 뇌'라는 단어가 더 의미를 이해하기 쉬워 필자는 앞으로 이 단어를 사용한다.
티아고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인 The Building a Second Brain Podcast를 들어보면 이 시스템이란 전자제품 가게에서 구매하여 전원을 꽂으면 동작하는 TV와 같은 가전제품이 아니라고 말한다. 두 번째 뇌에 대한 적절한 비유로 '자산 관리(Finance Management)'를 예로 든다. 자산 관리는 은행에 저축한 은행 계좌나 투자하고 있는 증권 계좌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 자산 관리는 이런 금융 계좌 이외에도 세금 보고, 회계사, 가계부나 엑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분산 시스템(Distributed System)이다.
두 번째 뇌라는 개인 지식 관리를 만드는 이 아이디어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류는 문자의 탄생 이래 개인 지식을 저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수 세기 동안 사용했다.
컴퓨터가 아닌 종이 메모를 활용해서 개인 지식 관리(PKM) 시스템을 구축한 유명한 사례는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1927-1998) 교수는 이 제텔카스텐 방법을 이용해 70여 권의 책과 400개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메모(Zettel)'와 '상자(Kasten)'가 합쳐진 단어다. 루만 교수는 도서관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A6 크기의 인텍스 카드를 이용해 오늘날의 개인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만든 셈이다. 그가 이렇게 모은 메모가 약 90,000개가 되며 더 놀라운 점은 위키의 핵심 개념인 하이퍼링크(Hyperlink)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즉, 카드(노트)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고 이런 연결을 통해 창의적인 새로운 노트를 만든 것이다.
두 번째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텔카스텐 방법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활용 방법은 향후 더 다루겠다.
왜 우리는 '두 번째 뇌'를 만들어야 할까? 이유는 이 시스템의 장점이 너무 많고 이를 활용해 비약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제텔카스텐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노트 쓰기는 우리의 천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많이 알려진 '마인드맵(Mind map)'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와 같은 위대한 천재들의 노트 쓰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지식 관리 방법이다.
노트 쓰기를 통해 여러분 안에 있는 천재성을 끌어낼 방법을 설파하고 있는 몇 분의 전도사와 책, 영상 등을 소개한다.
이재영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포스코 석좌교수
참고 글: 노트쓰기로 당신의 천재성을 끌어내세요 (분석맨)
세바시 890회 영상, 노트쓰기로 당신의 천재성을 끌어내세요
책: 노트의 품격 (이재영 저)
기록학의 권위자, 김익한 명지대 교수
한 번만 읽어도 책 내용 다 기억하는 기적의 독서 메모 법 (유튜브)
기존의 노트 쓰기 방법과 '두 번째 뇌' 만들기에서 사용하는 제텔카스텐, 에버그린 노트(Evergreen Notes) 등의 노트 쓰기 방법이 다른 점이 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아래에 세 가지 핵심 원리만 설명한다.
첫째, 하나의 노트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적는다.
노트를 재사용하고 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노트의 단위를 최대한 단순화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서 특정 기능 부분을 모듈화해서 사용하듯이, 노트 쓰기도 모듈화해서 연결과 재사용을 향상한다. 보통 이렇게 최소로 분해한 노트를 '원자 노트(Atomic Notes)'라 부른다.
둘째, 노트 간에 연결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노트를 만든다.
두 번째 뇌 만들기에서는 지식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노트를 연결하기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지식의 패턴과 연관성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노트를 만든다. 이렇게 수집하는 단계를 줄이고, 추출하고 개발하는 단계를 늘려야 가치가 증가한다.
셋째, 나의 생각을 적는다.
책을 읽거나 관심 있는 자료를 그대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나의 생각'을 적어야 한다. 이렇게 자기 생각, 자신만의 언어로 적어야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즉, 수동적인 소비가 아니라 능동적인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수영, 골프,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아무리 많이 봐도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의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쓰고, 또한 공유하는 것이 지식을 확장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SNS, 블로그, 책,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있다. 앞으로 생산성 도구를 잘 활용하는 방법도 써볼 생각이다.
두 번째 뇌 만들기를 위한 주요 방법론 중에 하나인 '제텔카스텐(Zettelkasten)'에 관한 책은 아래와 같이 국내에 2권이 있다.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개념이라 책은 많지 않으니 온라인 카페나 오픈 채팅방 등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더 배우기를 권한다.
관련 도서
제텔카스텐 (숀케 아렌스 저/김수진 역)
하우 투 제텔카스텐 (제레미 강 저)
관련 카페 및 채팅방
두 번째 뇌(Second Brain) 만들기 - 네이버 카페
제텔카스텐 연구소 네이버 카페
제텔카스텐 연구소 오픈 채팅방 (암호: zettel)
세컨드 브레인 메인 방 (암호: obsidian)
세컨드 브레인 메인 방2 (암호: obsidian)
세컨드 브레인 옵시디언 방 (암호: tana)
세컨드 브레인 롬·로그시크 방 (암호: tana)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뇌(Second Brain) 만들기를 위한 노트 앱을 소개한다. 백문이 불여일행. 배우고 아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써보는 것이 더 낫다. 차세대 노트 쓰기 앱을 사용해 직접 두 번째 뇌를 만들어보자.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는 자신이 운영하는 코스와 같은 제목의 책 'Build a Second Brain'을 올해 6월 14일에 낸다. 출시일 이전에 책을 사전 주문하면 두 번째 뇌 만들기 12 기본 단계를 설명한 온라인 강의, 하드커버 책을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보너스를 준다.
Building a Second Brain: An Overview - Forte La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