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걸음의 또 다른 이름

멈춰있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by 아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걸음, 딱 한걸음만 내딛자고 바랐던 적이 있어요.
걸어도 걸어도 도무지 앞으로 나가질 않고 자꾸 내 주변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남들이 열 걸음 내딛을 때 한 걸음도 못 내딛고 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스러웠어요.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가 나의 끝이면 어쩌나 걱정되고 불안했어요.

혼란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멈추지만 말자며 다독이고 나를 이끌었던 것 같아요.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돌아보니
제자리 걸음인 것만 같았던 그 걸음이,
‘여기까지 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그 자리가,
끝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 당연해요.
앞서가는 세상을 쫓아가는 것도 벅찬데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아서 더 힘들고 지치죠.


그런데요.
그럼에도 당신은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걷고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 제자리 걸음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 엄청난 힘이 될거예요.
그러니 가슴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걸어요.
그리고 믿어요.

이끌려갔던 세상을 이끌어 갈 당신을.

지금은 더 멀리 더 오래 걷기 위한 워밍업일 뿐,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당신에게 저의 힘을 보태요.
쉬어가도 괜찮아요. 조금 늦으면 어때요.
멈추지만 말아요 우리.

당신의 벗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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