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올라온 유이차이를 만났다. 1년만에 만나는 유이차이는 모자 달린 귀여운 코트를 입고 있었다.
친구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 종종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담배 피고 있는 유이차이를 만났다. 순박한 시골 청년 느낌의 유이차이도 담배 필 때는 완전 다른 사람같다. 날나리 유이차이.
강남에서 하루종일 뭐했냐고 하니 잤다고 했다. 영화 혼자 보러가는 게 겁난다면서. 완전 겁쟁이 유이차이. 아직 보헤미안 랩소디도 못봤다고. 상영이 끝나가는 시점인데. 바보 유이차이. 쉴 공간 없이 이곳저곳 홀로 다녔을까봐 하루종일 안쓰러웠는데 알고보니 호텔 체크인 하고 편하게 쉬었더군. 안쓰러운 마음이 쏙 들어갔다.
논현에 있는 불닭집을 갔는데 유이차이는 소주를 마시지 않고 맥주를 마셨다. 생각해보니 술을 그리
잘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치만 소주가 더 잘 어울리는데 맥주라니 의외인 유이차이. 맥주 내껀데 쉬익쉬익.
오랜만에 불닭을 먹으니 맛있더라. 보아하니 닭발도 맛있을 것 같은데. 좋아 여기 킵. 다음에 닭발도 먹어보러 보겠어. 그치만 가격은 조금 비쌌던 거 같구.
주먹밥 모자라서 하나 더 시켜먹었다. 나 혼자 와구와구 먹었다. 아 요즘 왜이렇게 잘먹지. 엉엉. 그치만 맛있어!
밥 먹고 VR 하러 갔다. 좀비 게임이랑 활쏘는 거 했는데 여윽시 강남이라 그런지 물가가 비싸다. 다른 곳은 게임 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고 세 개에 칠팔천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여기는 시간당이고 한시간이 만칠천오백원이니 비싼 감이 조금 있다! 그치만 강남은 임대료가 비쌀테니 어쩔 수 없지.
게임 신나게 하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안식 휴가중인 부러운 유이차이. 그치만 내가 안식 쓸 땐 유이차이가 나를 부러워하겠자 후후. 내일 제주로 내려가는 유이차이. 김포 -> 제주 항공권이 구천원밖에 안 한다니 엄청난 혜자.... 휴가인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지. 나는 내일도 일을 해야하는데.... 내일 또 합주가 있다. 으어어어크어어억 역시 나같은 게으름 뱅이는 공연은 안 하는 게 답이다.
블루베리 스무디랑 붕어빵 먹고 싶다. 컹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