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에서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늘 두 명의 독자가 존재한다. 하나는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줄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내 글을 세상에 퍼뜨려 줄 '알고리즘(SEO)'이다. 기계의 입맛에만 맞추면 글은 무미건조해지고, 사람의 마음만 쫓다 보면 글은 망망대해의 조난 신호처럼 아무에게도 닿지 못한다. 나는 그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서 글을 쓴다.
흔히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특정 키워드를 반복하거나 태그를 다는 기술적인 요령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SEO의 본질은 '상대방이 던진 질문에 얼마나 정중하게 답하는가'에 있다.
누군가 구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할 때, 그 이면에는 간절한 고민이나 해결하고 싶은 결핍이 숨어 있다. 마케터로서 나의 역할은 그 질문의 무게를 읽어내고, 알고리즘이라는 통로를 통해 가장 정확한 답변을 배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SEO를 고려한다는 것은 기계에게 잘 보이는 행위가 아니라,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향해 길을 닦는 예의에 가깝다.
알고리즘은 내 글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려줄 순 있지만, 독자의 눈동자를 마지막 문장까지 붙들어둘 순 없다. 기계적인 정보 나열에 독자는 금세 지루함을 느끼고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른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작가의 '심장'이다.
농구 코트에서 완벽한 전술(SEO)이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준다면, 실제로 슛을 성공시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은 선수의 감각과 투지(콘텐츠의 질)다. 아무리 검색 결과 1위에 올라도 읽는 이의 마음을 건드리는 서사가 없다면, 그 글은 생명력을 잃은 픽셀의 집합에 불과하다. 나는 알고리즘이 가져다준 기회 위에, 나만의 페르소나와 철학을 얹어 독자와의 '진짜 대화'를 시작한다.
니체는 타인이 정해준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강조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조회수'라는 알고리즘의 보상에만 매몰되면 작가는 결국 숫자의 노예가 된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좋아할 법한 글만 쓰게 되는 순간, 퍼스널 브랜딩은 껍데기만 남는다.
나는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구조화된 글쓰기)를 구사하되, 그 알맹이만큼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온도를 담으려 노력한다. 기계를 통해 사람에게 닿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디지털 노마드로서 내가 연마해야 할 가장 날카로운 기술이자 예술이다.
결국 좋은 브랜딩은 '차가운 데이터'와 '뜨거운 진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구글이 사랑하면서도 사람이 감동하는 글, 알고리즘이 추천하고 사람이 공유하는 콘텐츠. 그 불가능해 보이는 교집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20대 마케터인 내가 매일 아침 노트북을 켜는 이유다.
오늘도 나는 기계에게 말을 걸고,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 사이 어딘가에 내가 찾고자 하는 '나만의 답'이 있을 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