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필름 감는 법
일회용 카메라와 친해지기 위해 최근 촬영한 필름 2롤을 현상소에 맡겼다.
2가지 예상 못한 이슈가 있었다
1. 필름이 카메라 바디 안에서 접혔다.
2. 바디에 빛이 새어 들어갔다.
나중에 셀프 현상할 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금방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은 귀중한 피드백이다.
C컷
의도하지 않은 장면들이라 아쉬울 따름이지만, 어찌저찌 결과물로 나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필름 교체하면서 손가락 지문을 왕창 묻혔던 걸 떠올리면 퀄리티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A컷
일회용 카메라의 렌즈 화각, 노출, 초점 등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암실 밖에서 필름 교체하기
일회용 카메라의 필름을 교체하려면 반드시 새 필름을 역방향으로 감아줘야 한다. 그 말은 기계식 필카와 다르게 새 필름의 내용물을 전부 끄집어 내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는 말이다. 일회용 카메라의 필름 교체 환경을 반드시 암실로 잡아야 하는 이유다.
필름 현상을 맡기기 위해 새 필름을 끼워넣고 교체하려고 간만에 '일회용 카메라 필름 교체하는 방법'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기본적인 원리를 파악한 덕분인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방법을 발견했다.
암실이 아니여도 필름을 교체할 수 있다.
이쑤시개를 필름 카운터 옆에 난 구멍에 꽂아넣고, 하단 롤러를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왼쪽으로 돌리면 된다는거였다. 역시나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아 1시간 정도를 낑낑 대다가, 카메라 바디에 들어가는 이쑤시개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어 꽂아넣으니, 영상에 나오는대로 필름 톱니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며 와인딩되기 시작했다. 이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바디이다 보니 힘을 가하는 과정에서 롤러 표면의 손상이 불가피했다. 이건 좀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