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향하는 셔틀버스 3가지
나의 생일을 맞아 캘거리 워홀 3개월 차에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버스로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밴프(Banff)라는 지역에 방문해보기로 한 것인데, 겸사겸사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도 방문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걸... 캘거리 <-> 밴프 셔틀버스는 쉽게 예매할 수 있었는데, 밴프 <-> 레이크 루이스 셔틀버스는 이미 예약이 꽉 찼다.
멘붕이었다. 호수 정도는 되어야 내 생일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밴프 방문 직전에 레이크 루이스행을 결정한 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너무 늦은 것이다. 이미 셔틀버스 좌석이 매진이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이리저리 뒤져본 결과, 역시나 방법은 있었다.
Banff <-> Lake Louise 버스
1. Park Canada
2. Roam 8x
3. Flix bus
� 가격
Park Canada > Roam > Flix
� 경쟁(티케팅 난이도)
Park Canada > Roam = Flix
⚠️ Lake Louise LakeShore에서 내리세요! ⚠️
장점 : 모든 방식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 공신력(캐나다 정부에서 서비스)
단점 : 초고속 매진 / 셔틀버스 이용 시간 고정
가격 : $16.25 (예약비/세금 포함) - 2026.04 기준
Parks Canada 사이트에 들어가 맨 왼쪽에 있는 Parks Canada shuttles의 Reserve now!를 클릭한다.
Lake Louise 셔틀버스는 Day Use 카테고리에서 Shuttle to Lake Louise and Moraine Lake(Banff) 선택 후 Arrival을 지정해주면 된다.
나는 4월 18일에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이미 4월은 전석 매진이었다. 위 이미지는 예시를 위해 적당히 5월 말일의 아무 날이나 잡았다. 좌석 여유가 있는 시간대는 Green Button으로 표기되는데, 해당 항목을 클릭하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초록색 v 표시가 된 요일 및 시간대에만 예약 가능한 좌석이 있다는 뜻이다. 예약하고자 하는 시간대를 선택한다.
내가 선택한 셔틀버스 옵션을 확인하고 약관 동의에 체크한다. 요일/시간대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잘 보고 넘어가길 바란다.
Order summary에 최종 결제 금액이 표시된다. 특이하게 ReservationFee-Events라는 명목으로 $3.5가 발생하는데, 내라면 내야지... 거부권이 없다. 다행히 세금은 추가로 부과되지 않는다.
궁금한 점은 밴프 -> 레이크 루이스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예약하는 것은 아주 잘 알겠다는 점이다. 그런데 레이크 루이스 관광을 마치고 밴프로 돌아오려면...? 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Parks Canada Shuttle을 이용해본 게 아니라서 밴프로 돌아오는 버스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이야기를 풀 수가 없겠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봐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니, 아마 돌아오는 셔틀버스는 정해진 시간대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거나... 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Parks Canada Shttle이 더 저렴하다고 티케팅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 여행을 좀 해보면 이런 감각이 자연스레 생기는 듯하다.
장점 : 1 Day Pass 이용 시 셔틀버스 시간에 구애받을 필요 없다.
단점 : Parks Canada보다 $9 정도 비싸다.
가격 : $25.00 (1 Day Pass, 예약비/세금 포함) - 2025.04 기준
레이크 루이스로 향하는 8x 버스에 대한 정보가 Banff High School Transit Hub로 나오지만, 막상 가보면 거기서 조금 올라가야 한다.
Roam 8x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운행 스케쥴은 Roam 사이트에서 pdf 파일로 제공되는데, 현장에서는 따로 타임 스케쥴이 표기돼 있지 않으므로 미리 다운로드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9:00 a.m.을 확인하고 버스를 타러 갔더니 15분 전부터 8x 버스가 정차해 있었다. 나처럼 이른 아침에 호수를 보려는 사람들이 8명 정도 있었던 듯하다.
iOS 기준. Token Transit이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Roam 8x 패스를 구매할 수 있다. 10회권 / 31일 / 93일 / 186일권 등 다양하지만, 나는 레이크 루이스에 1일만 다녀올 예정이므로 망설임 없이 1 Day Pass를 구매한다.
결제 완료 후 Wallet에 내가 구매한 Pass가 조회되는데, 활성화 후 당일 밤 12시까지 유효하다. 실수로라도 터치하지 않길 바란다. $25나 하기 때문이다. 버스에 탑승할 때 Pass를 활성화한 후 버스 기사에게 보여주면 되는데, 정상적으로 활성화된 Pass는 화면 내 시간이 계속 흐른다. 화면을 캡쳐하는 등 부적절한 방법을 시도했다간 탑승 거부 당할 지도 모른다.
장점 : 티케팅 경쟁할 필요가 없다.
단점 : Roam보다 조금 비싸다.
가격 : 약 $30 정도 (예약비/세금 포함) -> 예약 일자 및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상이함, 2026.04 기준
유럽 여행할 때 폴란드 -> 프랑스 32시간 여행할 때 처음 알게 된 브랜드다. 이걸 캐나다에서 다시 이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놀라운 점은 버스 뒷칸에 화장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어, 운행 중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캘거리 <-> 밴프 이동할 때 이용했다.
Lake Loiuse Village와 Lakeshore 2곳이 나온다. 모르겠다면 Village는 쳐다도 보지 말자. 우리에게는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가 되돌아올 차가 없다. 가격은 Roam보다 조금 더 비싸다.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면 되겠다. 아예 못 가는 것보다 어떻게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Apple Pay에 Flix bus 티켓을 넣어뒀다면 간편하게 티켓 정보 조회 및 QR 코드 화면 출력이 가능하다.
사설 운송 업체,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레이크 루이스에 방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 같이 돈 없고 혼자 떠돌아다니는 뚜벅이들에게 그런 서비스는 사치다.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한 번이라도 더 사먹고 말지!
Parks Canada Shuttle이 매진됐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멘붕이었는지 모른다. 알고보니 Banff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Lake Louise하면 Moraine Lake를 패키지로 묶어서 방문한단다. 하지만 Moraine Lake는 보통 6~10월 사이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근처도 가볼 수 없었다.
한 가지 추가 정보. Banff에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은 Visitor Center에 들러서 입장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National Park 티켓인데, 여기서 궁금증이 발생한다.
'National Park에 방문할 예정이 없는데?'
Visitor Center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니, 커다란 지도를 하나 내밀면서 National Park 안에 Banff가 있는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그렇다. National Park 티켓을 사야하는 것이다. 4월 17일 오전 10시 ~ 4월 19일 오후 5시 30분까지 머무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직원은 2일치를 끊어주었다. 티켓 만료일이 4월 19일 오후 4시까지인데...?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눈치 빠른 한국인의 특성으로 1~2시간 정도는 그냥 넘어가주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밴프에 들어가서 나오는 순간까지 아무도 National Park 입장권 소지 여부를 점검하지 않았다. 양심에 맡기는건가...?
뚜벅이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목적지에 접근할 수 있는가?'이다. 물론 그 방법이 저렴하면 좋게지만, 가여운 우리에게는 그런 사치스러운 옵션 따위는 없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처럼 비수기에 레이크 루이스를 방문하고자 하는 뚜벅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든 레이크 루이스를 갈 수는 있다!'가 이 글의 핵심이다.
레이크 루이스의 눈이 녹으려면 6월은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7월까지만 캘거리에 거주하고, 8월부터 밴쿠버로 거주지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밴프에 방문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둘렀다.
캘거리에서 주 1회 찾아오는 폭설에 우울했는데, 밴프에서만큼은 감사하게도 햇살이 쨍하게 떠서 downtown 어느 골목에 설치된 파란 의자에 앉아 2시간 동안 행복하게 낮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 달콤한 여유로움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다시 일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