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를 기다리며, 우리가 받은 뜻밖의 선물

우리가 몰랐던 방식으로, 하나님은 위로를 보내주셨다

by 김현규 Sean

요즘 나는 인생에서 꽤 큰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그 와중에 우리 셋째를 기다리고 있다.


기쁨과 감사가 없을 리 없지만, 솔직히 말하면 설렘만으로 채워지는 시간은 아니었다.

앞으로의 삶, 아이들, 책임, 선택들. 머릿속은 늘 계산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오늘, 교회에서 우리 셋째를 위해 베이비샤워를 준비해 주셨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사일 수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꽤 큰 사건이었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던 우리의 상황을 떠올리며 기도해 주었고, 누군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자리를 준비해 주었다.

우리는 그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가족’이 아니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짐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혼자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미 누군가에게 맡겨진 사람들이었구나.’


아이 셋을 품기에는 세상이 만만하지 않고, 부모라는 자리는 늘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시작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우리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때때로 직접 말씀하지 않으시고, 사람을 통해 위로를 보내신다는 말을 나는 오늘에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세 번째로 우리에게 맡겨진 이 작은 생명을 오늘 받은 사랑과 기도를 기억하며 키워가고 싶다.

완벽한 부모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속에서.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다른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에

조용히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