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하는 삶에서, 결정하는 삶으로
나는 사업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구조 안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에
충분히 의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선택이 나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버티기 어려운 순간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 자체가 아니었다.
일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설득해야 하는 구조였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논리가 아니라 설득이 필요했고,
이미 정해진 방향을 위해
보고서를 만들어야 했으며,
납득되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납득하려 애써야 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그리고 또 하나.
처음에 했던 말과
나중에 하는 말이
계속 바뀌는 장면들을 보게 되었다.
그때마다
사람을 판단하고 싶지 않았고,
실망하는 일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어떤 기준으로 일하고 있는가.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책임은 내가 지는데
결정은 내가 할 수 없는 구조.
결과는 내 이름으로 남지만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없는 상황.
이 구조 안에서는
결국 기준이 흐려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점점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조직은 때때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느리더라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기준을 지키고 싶었다.
더 이상
사람을 판단하고 싶지 않았고,
상황에 따라 기준이 바뀌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나는 더 이상
설명하고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만들고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사업은
자유를 얻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달랐다.
나는 더 이상
납득되지 않는 것을 납득하며
일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기준이 아닌 설명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구조 안에 머무는 대신
구조를 만드는 쪽을 선택했다.
보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이 길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책임이
나에게 직접 돌아온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내 기준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기준으로
일한다.
사업은
자유를 얻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책임을 온전히 가져가기 위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