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가치조차 없는 대상과
얼마 전 한 영상을 보았다.
독수리를 공격하는
유일한 새가 있다고 한다.
까마귀다.
까마귀는 독수리의 등에 올라타
목을 쪼고 괴롭힌다.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 장면이다.
독수리는
까마귀와 싸우지 않는다.
반격하지도 않고
쫓아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대신
조용히 더 높이 날아오른다.
독수리가 높이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희박해진다.
그 높이에서는
까마귀가 더 이상 날 수 없다.
결국 까마귀는
스스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수리는
까마귀를 이기지 않는다.
그저
다른 높이로 올라갈 뿐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까마귀 같은 순간들이 있다.
설명할 필요 없는 오해,
이해하기 어려운 공격,
대응할수록 더 커지는 싸움.
그럴 때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반박해야 한다.”
“증명해야 한다.”
“이겨야 한다.”
하지만 모든 싸움이
싸워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작은 싸움에 많은 에너지를 쓴다.
설명하고
논쟁하고
끝까지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한다.
논쟁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조용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높이 올라가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논쟁은 작아지고
방향은 분명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싸움은
스스로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강한 사람은
모든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싸울 필요 없는 높이로 올라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