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즈음에

사회 관계

by 위안테스

오십이 되어서야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나를 닮은 아이에게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겹쳐있다.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뜨겁던 것이 식혀지고

부딪히고

부서진 것이다.

인생의 반 일지

막바지 일지

알 수 없는 오십이

그냥 온 것이 아닐 것이다.

뜨겁지 않다는 것이

열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뜨겁지만 날이 서있던 나는

어느새 뭉근해졌다.

뜨겁지 않다는 말이지 차갑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을 물러서게 하는 뜨거움이 아니라

한걸음 다가서게 만드는 따뜻함이다.

한 방향으로 흐르던 열기는

어느새 나눌 수 있는 온도가 되었다.

뭉근하게

적당한 온기로

끊이지 않고 너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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