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님께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틈틈이 메모했습니다. 이를 정리해서 인쇄한 뒤에 클리어 파일에 넣으려 했더니 어딘가 아쉽고 부족해 보입니다. 문득 대학생 때도 거의 안 해 본 PPT가 떠올랐고, 곧바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맥북에 기본 앱으로 설치된 Keynote로 만들었는데요, 이번에 처음 써 봤기에 검색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문서 세팅을 비롯한 참고하실 점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Keynote 기준)
1번. 우선 슬라이드 크기를 바꾼 다음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서 → 슬라이드 크기 → 사용자 설정 → A4 사이즈(가로: 842pt, 세로: 595pt)로 설정]
2번. 기본 피피티는 '미니멀 라이트'로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긴 PPT'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출판사 담당자님과 미팅할 때 보여 드리려고 제본한 원본 파일입니다.
허전해서 만들어 본 표지입니다. 제목과 부제 그리고 제 이름을 로고로 만든 이미지로 구성했습니다. 가운데 정렬이 가장 깔끔해 보였습니다.
목차 항목은 다른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실은 참고라고 말씀드리기 민망한 정도죠.
'편집 관련 메모'에서 PPT가 시작됐습니다. 미리 정리해서 전달하면 저도 편하고 편집자님도 편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왜?'라는 물음이 해소될 수 있고, 원고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편집 과정에서 반영하실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는 사진만 따로 모았습니다. 사진과 파일 명만 적었습니다. 본문에도 마찬가지로 '군시절_01'과 같이 적어 뒀습니다.
PPT 초반에는 원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내용(편집 관련 메모)을 배치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저작권 관련 내용을 담는 게 적절해 보였죠. 위쪽에는 회신 메일을 캡처해서 넣고, 아래쪽에는 인용 정보를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다른 부분에도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되도록 통일된 형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더 직관적이고 깔끔해 보일 듯했습니다.
'만약에 프로필 이미지를 싣는다면 어떤 형태가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챕터입니다. 처음엔 사진으로 넣으려 했습니다.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 중 어떤 게 나을까, 상반신 위주로 찍는 게 좋을까 등을 고민하며 레퍼런스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그림이 나을 듯해 다시 제가 원하는 레퍼런스를 구했습니다. 세 개로 추린 다음에 올렸고, 작가님 성함과 인스타그램과 이메일 주소를 아래에 함께 적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표지를 다운 받은 뒤에 제 원고와 어울리는 이미지만 남겼습니다. 책 제목 아래에 적은 글은 최대한 간결하게 적었습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와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거죠. '이런 느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를 구체적인 예시로 보여 드리려 했습니다.
로고가 흰색 배경에 검은색 글자라서 박스를 추가했습니다. 어우러지도록 옅은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조금 더 긴 PPT는 나중에 지은 이름입니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니구요, 원고 제목을 '조금 더 긴 나날들'이라고 지어서 애칭을 짓듯 정해 본 것이죠. 완성한 뒤에는 컬러 무선 제본으로 주문했습니다.
제본할 때 이용한 온라인 제본 사이트: 프린트당
https://smartstore.naver.com/printdang
제본하지 않고 인쇄만 하실 분께 추천하고 싶은 클리어 파일이 있습니다. '청운 칼라칩 투명 클리어 파일'이라는 제품입니다. 이 클리어 파일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프링이 달려서 360도 넘길 수 있음.
외관이 투명해서 표지처럼 활용할 수 있음.
20매, 30매, 40매, 50매 등 종류가 여러 가지임.
실은 '표지 디자인' 챕터에 싶은 이미지가 네 장 더 있었습니다. 하나하나가 감각적이어서 포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지하 작가의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존 골딩게이 작가의 《UBC 이사야》, 막강 작가의 《욕설 문장집》, 아베르 카뷔 작가의 《결혼·여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다 싣고 싶었지만, 욕심부려도 5장까지가 최대인 듯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울려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해서 넣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은 이렇게 후보까지 9장으로 추리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스타그램: anda.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