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약간 도발적이라 괜히 조금 긴장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부에 대해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감히 그럴 능력이 없으니깐요. 오직 '대학 입시를 위한 내신과 수능 공부'에 대해 써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글이 되겠습니다.
네 말을 믿어도 되니?
저는 2016년도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그때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아니었기에, 국어/영어/수학과 경제, 한국사를 선택한 문과생이었습니다. 전체 영역에서 4문제를 틀렸습니다. 한국사는 굉장히 쉽게 출제되어 한 문제를 틀렸는데 3등급이 나왔었네요. 아무튼 수능 만점도 아니고, 목에 힘 딱 주고 자랑할 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그건 고작 한 번의 시험일 뿐이니까요.
20살이 되던 해인 2016년부터, 올해인 2021년까지 햇수로는 5년 정도 계속 과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 국어와 영어 과목을 주로 가르치며 나름 많은 학생들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과외 수업을 하는 내내 저는 호기심 많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사실 정작 호기심이 많아야 하는 건 학생들인데 말입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과 온갖 문제 풀이 방법을 가르쳐주는 강사였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어떤 의문들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5년 동안 이 문제들에 대해 조금씩 고민하며 천천히 답을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 학생은 왜 성적이 안 오를까?"
"왜 이 학생은 공부를 잘 하는데, 저 학생은 못 할까?"
"대체 진짜 어떻게 해야 실력이 늘고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머리 좋은 몇몇 학생들 말고, 평범한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먹힐 만한 방법일까?"
요점은,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과 심리를 가까이에서 관찰했고,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던 과외 선생님이라는 것입니다. 공부도 꽤 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름의 고민도 해봤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이 글이 그렇게 허튼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단 하나의 글에 대입을 위한 공부 방법을 총체적으로 담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지고, 강조하고 싶은 바를 강조하기도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대입 공부에 관한 글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1. 전반적인 공부 방법과 마음가짐 - 과목에 관계없이 모든 공부에 적용되는 것들
2. 국어 영역의 본질
3. 수학 영역의 본질
4. 영어 영역의 본질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한 가지 잊지 말아 주셔야 하는 점은, 철저하게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에 초점이 맞추어진 글이라는 것입니다. 위에 쓰여져 있는 국어 영역, 수학 영역은 수능 및 내신에 한정된 단어입니다.
사실 조금은 씁쓸한 마음입니다
우리나라만큼 청소년들이 심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만큼 청소년들이 바쁜 나라도 없습니다. 겨울방학이 되면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거나 수영을 배우는 고등학생들보다, 학원을 하나 더 다닌다거나 단기 기숙학원, 윈터스쿨, 예비고3반에 들어가 하기 싫은 것 억지로 꾹꾹 참아가며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훨씬 많겠지요. 그 자체는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 또 공부라는 놈은 얼마나 애매모호한지요. 남들 다 하는 것처럼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받고 하는데 성적은 여전히 비슷비슷합니다.
돈이면 뭐든 다 해결되는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너무 싫지만서도, 한편으로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마음으로는 대학 입시가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후에 여러분이 참 답답하고 애매한 이 대입 공부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이해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마치 우중충한 날씨에서 구름이 걷히고 잠깐 해가 비추는 것처럼, 약간의 실마리라도 얻어 가신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만족스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