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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예지 Apr 19. 2022

무주, 1박 2일

이미지로 읽는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7


이를 테면 그날 밤, 장국영의 하얀 속옷은 그대로였다.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지만 스크린으로 재회한 그는 변함 없이 선한 얼굴, 슬픈 눈빛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두 친구 중 A와는 여행 이후의 어느 날부터 더 이상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한 시절을 함께 보냈던 우리의 관계는 숲속에 흘려보낸 차디찬 맥주의 거품처럼 사그라지듯 끝내 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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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미지

류예지(@davidsmile_books )

https://www.instagram.com/davidsmil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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