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우십 확성기] 정정윤 펠로우 찐팬 프로젝트
깊은 감정을 대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달받은 경험이 있지 않나요? 우리는 종종 눈빛이나 몸짓으로 감정을 주고받곤 하죠. 때로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을 예술로 표현하며, 사람들은 그 예술에서 벅찬 감동을 받습니다. 때로는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어요. 전달받은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그 감정을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때 그것이 새로운 언어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예술은 제3의 언어로서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요.
말 한마디 없이도 감정과 표현을 예술이라는 제3의 언어로 담아내는 이들이 있어요. 바로 정정윤 펠로우의 핸드스피크입니다.
정정윤 펠로우가 비영리 공연회사의 공연기획팀에서 일하던 시절, 춤을 간절히 추고 싶어 하는 세 명의 농인 아티스트가 회사를 찾아왔어요. 당시 정정윤 펠로우는 수어를 몰랐기에 글로 소통했지만, "춤을 너무 추고 싶다",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그들의 메시지와 진지한 눈빛은 그녀의 마음에 울림을 남겼지요.
회사에서의 정식 연습이 끝난 뒤에도 이들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지만, 아무리 연습하고 노력해도 무대에 설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어요. 초반에는 연습실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들의 재능을 발굴할 창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지요. 농인 아티스트들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정윤 펠로우는, 국내 농인들이 문화예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핸드스피크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정정윤 펠로우는 “해외에서는 장애 예술인들이 록 페스티벌, 박람회, 영화 상영, 연극 등 다양한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는데, 한국에는 이러한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하며, “한국에서 장애 예술이 여전히 ‘장애를 극복한 예술’로만 소개되며 비주류로 취급받는 현실이 아쉽다”라고 전했어요.
정정윤 펠로우는 장애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이들의 예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장애의 유무와 무관하게, 농인과 청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그저 ‘장애를 극복한 예술’이 아니라, 농인이기에 할 수 있는 예술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농예술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아 농예술의 대중화를 만들고자 하는 정정윤 펠로우와 핸드스피크 아티스트들.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기획과 제작 단계부터 고민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핸드스피크의 찐팬이 된다면, 끼와 재능이 있는 농인 아티스트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농인 청년들에게 예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농예술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동참할 수 있어요.
자신의 언어인 수어와 삶의 기반인 농문화를 바탕으로, ‘농인만이’ 즐기는 예술이 아니라 ‘농인이기에 할 수 있는’ 예술을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정정윤 펠로우의 핸드스피크를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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