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민성, 그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사이좋은 AI 포럼 2026’ 현장에서 오간 알짜배기 이야기들

by 카카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65%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2016년에 나온 예측이에요. 그런데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은 65%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기술은 언제나 다음을 향해 달려가는데, 교육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올바르게 자라렴'이라는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가 AI(혹은 인공지능 이하 ‘AI’) 시대에도 유효한지, 우리는 제대로 고민해 본 적 있나요?


2월 24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 전국의 현직 교사 100명과 전문가 50명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사회자 최태성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자마자 꺼낸 말이 포럼의 온도를 그대로 보여줬어요.


"세상은 변할 거야, AI 시대가 올 거야. 그런데 우리, 어떻게 할 건데? 그 이야기는 제가 들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담론은 어디에나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카카오, 카카오임팩트, BTF푸른나무재단,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과 전문가 150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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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지난 10년의 여정이 남긴 것


2015년, '디지털 시민성'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은 시작되었어요. 스마트폰이 전 국민의 손에 쥐어지면서 청소년 사이버 폭력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르던 때였죠. 약 11년이 지난 지금,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의 성과를 짧게 요약하면 2,643개교 28만 명의 아이들과 함께했고 교사 만족도는 96.6%. 카카오임팩트 최지원 PM은 그 여정에서 얻은 확신을 이렇게 말했어요.


"기술과 사람을 바라보는 건강한 태도와 시선. 그 가르침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었어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김봉섭 전문위원은 그 본질을 이카루스에 빗댔어요. 기술 리터러시는 '날개'이고 윤리는 '방향'이며, 곧 앞으로 우리에게는 기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과 의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요. 사디세가 10년간 말했던 것과도 일치해요. 어썸스쿨 이지섭 이사회 의장도 크리에이터 도티(나희선)도 같은 결의 이야기를 했어요. 아이들이 기술을 도구 삼아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 디지털 시대에도, 인공지능 시대에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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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의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과학 수업 시간, 균에 대해 조사해 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한 아이가 손도 들기 전에 말했대요.

"ChatGPT한테 물어봐요."


서울장평초 오유나 선생님이 전한 실제 교실의 이야기예요. 찾고, 비교하고, 정리하는 과정. 이를 통해 깨닫는 경험들이 지금의 아이들에겐 이미 건너뛰기가 되어버린 거죠.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도 대학에서 비슷한 풍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어요.


"학생들이 점점 배달원이 되고 있어요. 교수가 문제를 내면 AI한테 가져가고, AI가 만든 답을 그대로 제출하는. 중간에서 배달만 하는 거죠."


그런데 흥미로운 반전의 이야기도 있었어요. AI와 함께 일하는 유호현 tabi.ai대표는 정반대 이야기를 했거든요. 초등학생 딸이 AI로 동화책, 구구단 게임,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었다고요. AI tool로 하여금 기술의 장벽이 없어지니 오히려 창의력이 폭발한 거죠.


AI에는 분명 명과 암이 공존해요. 학습과 창의를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생각의 근육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죠. 그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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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션 영상 바로 보기: [사이좋은 AI 포럼 2026] 다가올 10년, 함께 상상해보는 AI와 함께할 내일



그래서 AI 시민성이 뭔데?


이번 포럼이 던진 핵심 키워드는 'AI 시민성(AI Citizenship)'이에요. AI를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면서, 그 영향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 기술을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사고하고 공존하는 힘을 뜻하죠. 그런데 우리가 마주한 현장의 이야기는 조금 달라요. 육심나 카카오임팩트 사무국장이 솔직하게 털어놨어요.


"AI 전문가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AI 전문가는 아이들의 전문가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의 전문가는 생각보다 AI를 몰라요."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직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포럼 자체가 ‘AI 시민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점이에요.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의 10년의 여정과 앞서 나눈 담론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였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넘어, 사람과 기술, AI와의 관계로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 해답은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는 선언이기도 했어요.


‘AI 시민성’이란?
- ‘AI 시민성’은 일상 속 도구가 된 AI를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면서 그 영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의미해요. AI가 정보 생산과 의사결정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기술을 단순히 사용하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등장한 개념이죠.
- 기술을 무조건 따르는 태도가 아니라 자기 주도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 있게 공존하는 힘, AI 기술을 윤리적이고 공정하게 활용하는 기준과 규칙을 함께 논의하는 사회적 역량까지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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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션 영상 바로 보기: [사이좋은 AI 포럼 2026] 디지털 시민성을 넘어, AI 시민성을 함께



현장에서 나온 실마리 - 가치력, 책임감, 이해력


그럼 AI 시민성을 갖춘 아이로 키우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은 세 가지 역량을 제안했어요.


① 가치력 - "고래를 춤추게 하는 건 칭찬이 아니라 바다예요"

가치력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힘'이에요. 장대익 학장은 대학 강의실 이야기를 꺼냈어요. "뭘 좋아해요?"라고 물으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고요.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제가 계속 물어요. '왜요?' '왜 그걸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간단한 질문 하나에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기 욕망을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었던 거예요. 덧붙여 장대익 학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사회는 자꾸 동기를 '부여'하려고 해요. 칭찬하면 고래가 춤을 춘다는 말처럼요. 그런데 고래를 춤추게 하는 건 칭찬이 아니라 바다잖아요. 우리가 해야 할 건 아이들을 수족관에 가두는 게 아니라, 바다에 나갈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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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책임감 - "AI는 사과는 잘하는데, 책임은 지지 않아요"

ChatGPT 써보신 분들 아실 거예요. 뭔가 틀렸다고 하면 바로 "죄송합니다"라고 해요. 그리고 또 틀리면 또 사과하죠. 끝없이요.

"AI는 사과는 잘하는데, 책임은 지지 않아요. 어떤 AI를 쓰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결국 그걸 쓴 인간이 집니다. 그걸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AI가 한 건데 내 책임이 아니야'라는 태도를 가진 세대가 나올 수 있어요."

장대익 학장은 책임감이 단순히 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니라고 했어요. 신뢰를 만들어내는 가장 근본적인 기반이고, 인류가 공동체로 변모한 핵심적인 역량이라고 이야기해요.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자동화가 되더라도, 결국 우리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기쁨이 될 수 있고 상처도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책임과 신뢰를 배우거든요.”

그래서 AI 시대일수록 학교는 아이들이 위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동체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두 패널 모두 동의했죠. 학교가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③ 이해력 - "퍼포먼스가 좋아졌다고 해서 내 것이 된 것은 아니에요"

아웃풋이 좋아졌다고 이해를 한 건 아니에요. 배달력만 늘어난 거죠. 장대익 학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AI가 등장하면서 퍼포먼스는 굉장히 높아졌어요. 하지만 진짜 이 친구들이 이해를 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 되게 부정적인 대답이 나와요."

류석영 이사장도 같은 고민을 꺼냈어요. "천천히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고, AI와 다른 속도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장대익 학장의 답은 명쾌했어요. "책은 슬로우씽킹을 가장 잘하게끔 만든 도구예요. 속독으로 빨리 읽으려는 건 책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거죠. 우리가 AI를 쓰면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판단력을 AI에게 외주 주지 않는 힘. 그게 이해력의 핵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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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션 영상 바로 보기: [사이좋은 AI 포럼 2026] 나아갈 10년, AI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한 미래 인재의 조건



10년 후에도 우리의 질문은 계속될 거예요


"2015년에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을 시작했고, 11년이 지나 AI 시민성 포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사이좋은 무언가의 포럼이 또 되겠죠. 그 자리까지 가는 동안 책임감 있게 고민하면서 나아가겠습니다." 육심나 사무국장은 클로징 무대에서 이런 말을 남겼어요. 그리고 이 말을 덧붙였죠. "’사이좋음’이라는 건 친구가 하자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게 아니에요. 가운데에 나 자신이 있어야 해요."


AI와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 그건 AI를 많이 쓰는 게 아니라, AI 앞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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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중간에 최태성 선생님이 전해준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개항 이후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을 때, 조선 사회는 여전히 천 년간 이어온 과거제에 매몰되어 있었대요. 그런데 그 분위기 속에서도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많은 사람이 외면한 한국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 자진 입학하여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조기 졸업하고 이후 승승장구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이완용이에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사회가 준비되어 있지 않고, 건강한 교육 철학과 핵심 역량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괴물을 키워낼 수밖에 없어요. 엄청나게 큰 변화 속에서 학교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우리는 과거의 실패를 다시금 반복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하루 종일 AI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엔 여기로 돌아왔어요. 기술이 아무리 바뀌어도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AI 시민성의 정답은 아직 없어요. 그리고 그게 이 질문을 계속 붙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여정은 ‘사이좋은 AI 포럼’처럼, 함께 묻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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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는 AI 시민성은 무엇인가요?

포럼 스케치 영상 댓글에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선생님도 학부모도, 우리 아이들 곁에 있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다음 10년을 함께 만들어갈 거라고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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