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_TOP_100 (CAMPUS) 본선, 100명의 학생 문제 해결자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AI_TOP_100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신의 AI 활용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갈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한 가지 중요한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AI라는 새로운 도구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의 틀을 과감히 지워내는 ‘언러닝(Unlearning)’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모든 규칙이 리셋된 AI 시대에, 가장 유연하게 새로운 가능성을 품을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일까요? 어쩌면 학생들이야말로 그 답에 가장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학생 문제 해결자들을 찾은 결과, 무려 3,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치열한 예선을 거쳐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100인의 학생 문제 해결자들이 마침내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 모였습니다.
AI_TOP_100 (CAMPUS)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본선 진출자 100인을 진심으로 환대하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각자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든든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런 진심을 담아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별한 굿즈와 화려한 레드카펫으로 대회장에 들어서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재밌는 대회를 열어준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서 정말 놀랐어요." (조승용, 전남대)
"다른 대회도 많이 참여해 봤지만, AI_TOP_100 (CAMPUS)는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미노,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설렘과 웃음이 교차하던 환영의 시간도 잠시, 본격적인 본선 대회가 시작되자 들떠있던 축제의 분위기는 이내 차분해졌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은 금세 진지해졌고, 대회장에는 모니터 불빛과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만이 울려 퍼졌죠. 100명의 참가자가 뿜어내는 고요한 긴장감과 뜨거운 열정이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치열했던 대회가 막을 내리자, 현장 곳곳에서는 어려웠다는 공통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예선보다 1시간이 더 주어져서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어요."(바이브규트리버, KAIST)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1번 문제 읽고 사실상 포기 했어요."(인간지능강병수, 명지대)
사실 이 ‘매운맛’ 난이도는 문제 출제위원들의 의도적인 설계였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출제위원들이 가장 고심했던 지점은 바로 ‘AI 에이전트의 압도적인 진화 속도’였습니다. Claude Code를 비롯한 코딩 에이전트들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맥락을 파악하고 복잡한 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단계에 이른 지금. 변별력의 기준 역시 그 깊이를 달리해야만 했습니다.
단순히 AI 에이전트에게 프롬프트 몇 줄을 던져두고 알아서 풀게 맡기는 방식으로는 고득점에 이르기 어렵도록 설계했습니다. 에이전트는 방향을 잘못 잡는 순간 시간과 토큰을 쏟아붓고도 엉뚱한 곳에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응시자가 문제를 스스로 분해해 설계도를 그리고, 에이전트의 흐름을 꾸준히 점검하며, 막히는 지점마다 전략을 수정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가—바로 그 조율 능력을 이번 대회의 진정한 변별 지점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상위권 참가자들은 하나의 AI에 모든 것을 맡기는 대신, 각 도구에 명확한 역할을 부여해 전문가 팀처럼 운영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스스로 잘게 쪼개 설계도를 그린 뒤, 여러 AI 모델에게 분석·검증·창작의 역할을 나눠 맡기고, 그 결과를 다시 교차 대조하며 해답에 다가갔습니다. 첫 시도가 막히면 빠르게 방향을 틀었고, AI의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화면과 AI 툴 사이를 쉼 없이 유영하던 학생들의 모습은, 이 대회가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인간과 AI가 진정으로 협업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증명해 내는 무대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회에 나온 문제가 궁금하다면, 챌린지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challenge.aitop100.org/
흥미로운 점은 난이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곳곳에서 탄식보단 즐거운 웃음소리와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본선에선 훨씬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AI 활용 역량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AI 활용 능력을 직접 풀어볼 수 있는 문제로 만들어낸 것을 보며, 카카오가 AI에 진심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토큰살살녹는다, 서울여자대학교)
"다양한 부분에서 AI를 활용해 보며 '내가 아직 AI를 잘 몰랐구나' 하고 느꼈어요. 문제 풀이만으로도 실력을 가늠하고 향상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받았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한성대)
이러한 반응 뒤에는 문제를 단순히 질문과 답으로만 이어지게 하지 않고 방탈출 같이 구성한 출제위원들의 의도가 숨어있었습니다. 수능, 웹소설 등 학생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문제 곳곳에 녹여내어 거부감 없이 몰입하도록 유도했죠.
나아가 텍스트를 넘어 멀티모달 AI를 폭넓게 활용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데이터셋에는 음성, 음악, 웹페이지, 지도 등 다양한 형식이 담겼고, 참가자가 제출할 답안 또한 영상과 발표 슬라이드까지 아우르도록 확장했습니다.
학생들이 낯선 방식도 자유롭게 시도해 보고, 머릿속 아이디어가 실제 결과물로 잘 구현되는지 마음껏 연습해 보길 바랐던 출제진의 마음은 학생들에게 경쟁을 넘어 AI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본선 경연만큼이나 공을 들인 부분은 다름 아닌 네트워킹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이 마음껏 교류하길 바랐던 진심에 화답하듯, 팽팽했던 긴장이 풀린 네트워킹장은 순식간에 오랜 친구들의 모임 같은 활기로 채워졌습니다.
"네트워킹 시간이 너무 기대됩니다. 저한테 말 많이 걸어주세요!" (월드, 동패고)
"AI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니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도미노, 상명대)
특히 네트워킹 공간 한편에 마련된 인증샷 부스는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단숨에 허물어주는 마법 같은 장치였습니다. 처음엔 혼자 줄을 서 인증샷을 찍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앞뒤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왁자지껄하게 어울려 단체 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움직임에 반응하는 화면을 보며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사이, 조금 전까지 모르는 사이였던 이들은 금세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나란히 서서 서로의 포즈를 잡아주고, 이 순간의 기억을 함께 기록하는 풍경이야말로 이번 대회가 지향하던 바였습니다. AI_TOP_100 (CAMPUS)가 경쟁의 장이 아닌 ‘다양한 동료를 만나 교류하는 광장’이 되길 바랐던 진심이 참가자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완벽하게 완성되었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어진 시상식에서, 송재하 카카오 CTO는 학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축사를 전했습니다.
"이전까지 우리가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선 물리적 한계로 제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AI라는 워프 우주선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만의 반짝이는 슈퍼 지구를 더 많이 발견하고 마음껏 탐험하시길 바랍니다."
이 든든한 응원에 화답하듯, 대상을 받은 숭실대학교 이정훈님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제 의심 없이 AI 공부를 이어가겠다"며 확신에 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국민 AI 경진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로 국가 경쟁력을 검증하는 시대, 경쟁력의 원천은 인재입니다. 이 대회가 좋은 메커니즘이 되어 AI 시대 우수 인재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시대, 이 100명의 학생은 이미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AI라는 워프 우주선에 올라탄 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캠퍼스를 넘어 세상이라는 더 넓은 우주에서, 이들이 앞으로 발견해 낼 반짝이는 행성들을 기분 좋은 기대감으로 지켜보려 합니다. 앞으로도 'AI_TOP_100 (CAMPUS)'와 관련된 다채로운 콘텐츠로 찾아올 테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AI_TOP_100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