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월급의 존재 이유

매일 짧은 글쓰기 - 삶에 힘을 보태주는 월급

by maybe



알바부터 직장생활까지 월급을 받는 생활을 한지 벌써 햇수로 20년이 되었다. 잠깐 쉬었던 적은 있어도 오래 쉬었던 적은 없었다. 오랜 회사생활을 끝내고 나름의 휴식기를 갖던 10개월가량을 제외하고 연속으로 3개월 이상 쉬웠던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밥벌이를 하며 살았다. 때로 밥벌이의 노동은 지겨워도 월급은 쉬이 놓을 수 없는 안락과 안정이다.


월급이 없으면 삶을 이어가거나 행복을 좇을 수가 없을 것이다. 월급을 받으려면 또 하기 싫은 것들을 해야 한다. 출퇴근의 지옥철이나 직장에서 만나는 무례한 사장이나 피곤한 노동까지.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처연하고 어려운 일인가. 나의 노동과 시간을 들여 받는 월급의 숫자가 적절하다, 적절치 않다 논하기에는 갖다 댈 잣대가 많아져 그건 두 번째로 미룬다.


단순한 급여만이 월급의 존재 이유는 아닐 것이다. 월급은 내 노동의 대가로써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게 하고, 또 그렇게 한 달을 잘 살아보게 하는 수단도 된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꾸준히 월급을 받으며 늙어가고 싶다. 그저 늙어서도 소액이라 해도 적당한 노동을 하고,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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