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01. 보라색 머리
보라색 덕후의 보라색 아이템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하는 것이다. 보라색을 몸의 일부로 갖는 건 오랫동안 원했던 일. 퇴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려는 나의 다짐을 주변에서는 말렸다. 요즘에는 보라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보라색 염색 머리는 흔치 않았고, 누구에게나 요란하고 생경하게 느껴졌을 테지. 그 후로 각각 톤이 다른 보라색 머리를 세 차례나 갖게 되었다.
탈색하는 과정이 괴롭고 힘들어서 지금은 포기했지만, 호호 할머니가 되면 보라색으로 다시 물들여야지. 이제 내 꿈은 보랏빛 머리칼을 가진 할머니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