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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도 Sep 28. 2021

반 어른

요즘 흥얼거리는 노래 - 어른 (나의 아저씨 ost)

첫째 아이의 방과 후 자연학교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여보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밤이 오늘은 집 앞에서 차 탈게요."

"네~ 알겠습니다."

"아, 선생님. 통화 연결될 때 나오는 노래 제목이 뭐예요?"

"ㅎㅎ어른이에요, 나의 아저씨 OST요."

맞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에서 흐르던 노래.

주인공 이지안과 박동훈의 모습이 스친다. 나의 아저씨는 유튜브로 재밌게 본 터라 제대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다. 멜로디가 좋다는 생각만 했지 나의 아저씨 OST 인지는 통화하면서 알게 되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나의 아저씨'를 다시 검색했다.

 악한 상황에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지안을 보며 어른이라고 하는 나를 돌아봤다.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라는데 그에 맞게 살고 있는 걸까.


둘째 아이와 차로 이동하면서 '어른'을 같이 들었다. 삘받아 흥얼거리는 귤의 모습이 흡사 어른 같다.

"귤아, 이 노래 좋아?"

"어~좋아. 엄마도 좋아?."

"엄마도 좋아."

아이와 하나, 둘 공감대가 생긴다. 어느덧 아이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걸까? 어디서부터 어른일까?

잘은 모르겠고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나는,

반 어른. 어른이 아닌 반 어른이다.

우리는 함께 흥얼거리며 서로를 쳐다보곤 씩 웃었다.



어른 (sondia)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읽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제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어른#나의 아저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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