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초: 준비된 대타는 기회를 살린다 1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맞이한다.

by 청리성 김작가
몸으로 하는, 멘탈 경기

[캐스터] 원정 팀의 마지막 공격이 곧 시작됩니다.

[해 설] 원정팀은 좀 아쉽겠네요. 지난 회에 1점을 잘 따라갔는데, 1점을 바로 내줬거든요.

[캐스터] 그래도 무사 2, 3루 상황에서 1점으로 막은 건 잘했다고 봐야겠죠?

[해 설] 그럼요! 이제 이번 이닝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겁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으니까 한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캐스터] 선두 타자! 초구! 타격! 잘 맞은 타구, 좌익수~ 앞에 떨어집니다. 선두 타자 출루.

[해 설] 네! 선두 타자가 일단 공격의 포문을 엽니다.

[캐스터] 말씀대로, 위기 뒤에 바로 기회가 찾아왔네요.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볼 하나를 지켜봅니다. 2구! 타격! 중견수~ 앞에 떨어집니다. 연속 안타! 원정팀이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무사 1, 2루. 아! 투수가 교체되네요!

[해 설] 분위기를 끊겠다는 의도겠죠?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게 되거든요.

“원정팀이 반격을 시도하네요? 볼만해지는데요?”

“홈팀은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안심할 수는 없겠네.”

바뀐 투수가 올라와서 힘차게 연습 투구를 한다. 원정팀의 응원 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3점을 한 회에 뒤집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데, 지금 저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 것 같았다.

“혹시 이번에 보내기 번트를 할까요?”

“음…. 이런 상황은 참 애매해. 1~2점이면 보내기 번트를 해서 안타 하나만 쳐도 동점이나 역전을 할 수 있는데, 3점은 좀 애매해. 다음 타순이 상위타선이니 강공으로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캐스터] 다음 타자가 들어옵니다. 과연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초구! 볼! 아! 기습 번트 자세를 취했네요?

[해 설] 네! 실제로 번트를 대려고 했다기보다, 수비수의 움직임을 체크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번트가 적극적이지 않았거든요?

[캐스터] 네! 1루 견제! 투구 간격이 좀 길어지네요?

[해 설] 머릿속이 복잡할 겁니다. 어떤 구종으로 어디에 던질지 고민하는 것 같네요.

[캐스터] 그렇네요! 지금은 공 하나에 희비가 갈릴 수 있으니까요!

[해 설] 그래서 기술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도 매우 중요합니다.

“멘탈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지! 몸으로 결과를 내지만, 멘탈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이렇게 예를 들 수 있겠네. 투수가 서 있는 마운드가 마음이고, 투수가 기술이라고 하자! 마운드가 안정돼있으면, 투수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서 마음껏 던질 수가 있겠지? 하지만, 비가 왔을 때는 어떻지? 질퍽거리고 미끄럽잖아. 그럼 딛는 발이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마음이 불안해서 잘 던질 수 없겠지?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흔들리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어. 출렁이는 배 위에 서 있어본 적 있어?”

“네! 그냥 서 있기도 힘들던데요?”

“그렇지! 그냥 서 있기도 힘든데, 거기서 투구를 한다고 생각해봐. 기술이고 뭐고 다 필요 없게 되는 거지.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한 거야. 요동치는 마음을 안정시켜야 기술을 발휘할 수 있으니.”

“그렇겠네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쉽지 않겠어요.”

“마음을 다스리는 건 한순간에 되지 않아. 우리도 일하면서 스트레스받잖아? 그걸 빨리 풀지 않으면, 쌓여서 나중에는 문제가 될 수가 있어. 일을 잘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컨트롤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있거든. 버티지를 못하는 거지. 흔들리는 보트에서 버티지 못하는 것처럼. 그래서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해. 사람마다 취향이나 체력이 다르니까. 추천은 해줄 수 있어도, 정해주기는 좀 어렵지. 예를 들어서, 나는 운동을 해. 일을 집중해서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뻐근해지거든. 피로감이 확 몰려오는 거지. 그렇다고 그냥 누워버리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걸 알거든. 그래서, 운동을 해. 아니면 사우나에서 땀을 빼던지. 야구 씨는 어때?”


“저는 아직 그렇게 일을 집중해서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데, 출장 다녀오면 피곤하니까 그냥 집에 가면 쓰러져요. 그러다 저녁쯤 일어나서 밥 먹고 또 쓰러져요. 그렇게 많이 잤는데도 피로가 안 풀리더라고요. 저도 본부장님처럼 운동을 좀 해야겠어요. 무리하게는 아니라도,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좀 좋을 것 같네요!”

“그래! 야구 씨만의 방법을 한 번 찾아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꼭 필요해.”



벼랑끝에 서서

[캐스터] 투수와 타자가 다시 마주합니다. 2구! 타격! 3루 쪽 바운드! 잡았습니다. 3루 찍고. 1루! 1루에서는 세이프!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선언됩니다.

[해 설] 잘 잡아줬네요! 쉽지 않은 타구였는데요.

[캐스터] 네! 바운드가 심하게 튀었는데 잘 잡았네요. 병살도 가능했을 텐데 아쉽겠어요. 1사에 1, 2루! 홈팀 관중은 안도의 한숨을, 원정팀 관중은 아쉬운 탄성을 내뱉습니다. 투수가 3루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네요.

[해 설] 홈팀은 진루 없이 아웃 카운트를 잡았으니, 성공한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캐스터]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타격!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마운드에 3루수와 2루수가 모입니다. 3루수가 받겠다는 사인을 보냅니다. 3루수~ 잡았습니다. 투아웃! 이제 남은 아웃 카운트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 원정팀 입장에서는 아쉽겠네요. 무사 1, 2루에서 2사 1, 2루가 됐으니 말이에요. 결과론적이지만, 무사에서 번트를 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그래! 결과론적! 결과론적으로 보면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그 결과를 미리 안다면 야구를 볼 필요도 없지. 어차피 결과를 알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하게 되는 거야. 지금처럼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남을까 봐.”

“하긴 그렇네요! 결과를 아는 스토리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게 재미인데.”

[캐스터] 2사 1, 2루! 홈팀은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립니다. 대타가 나옵니다. 신인 선수가 나오네요? 지금 시점에서 베테랑 타자를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해 설] 일반적으로는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괜찮다고 봅니다. 아무리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최근 타격감이 부진하면 믿을 수 없죠. 지금은 이름보다 실력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캐스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투수에게도 타자에게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투수가 조금은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구! 스트라이크! 강하게 꽂힙니다. 과감하게 승부하네요? 복판에 직구를 바로 꽂아 넣었어요!

[해 설] 아마 타자가 경험이 적으니, 이런 상황에서 초구는 그냥 넘길 거로 생각했을 겁니다.

웬만한 심장이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초구를 건드리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초구는 투수 심리전의 승리라고 봐도 되겠네요.


[캐스터] 2구! 볼! 가운데에서 떨어지는 공입니다. 타자는 눈으로만 공을 쫓아갑니다.

[해 설] 타자가 타격감이 좋네요! 초구와 같은 코스로 들어왔는데, 참았어요. 최소한 몸이 반응했을 텐데, 꿈쩍하지 않은 걸 보니 타격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캐스터] 네 그렇군요! 3구! 타격! 파울! 뒤쪽으로 빠르게 넘어갑니다. 매우 아쉬워하네요?

[해 설] 노린 공이었는데, 놓친 것 같아요.


[캐스터] 볼 카운트는 1볼 2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하나면 경기가 끝납니다. 사인 교환을 마치고, 4구? 네! 투수가 발을 풀어봅니다.

[해 설] 아무래도 머릿속이 복잡할 겁니다. 지금은 투수의 카운트이기는 하지만, 자칫 유인구가 통하지 않으면 몰릴 수 있거든요. 몰리다가 한 방 맞으면, 지금 같은 상황은 바로 동점이 되거든요.

[캐스터] 네! 아무래도 이번 공이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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