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라운딩했을 때다.
몇 달 만에 잡은 클럽이라 걱정이 됐다. 아예 맞추지도 못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티샷했는데, 맞추긴 맞췄다. 풀 속으로 들어간 게 문제였을 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이 들어간 곳을 찾았는데, 공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수확이라고 하면, 그곳에 떨어진, 쓸만한 공을 다섯 개 정도 확보했다는 거다. 공은 나갔지만, 많은 공을 확보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아래로 내려왔다. 이어서 몇 번 스윙하는데, 균형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 느낌이 아니었던 거다. 예전에도 그리 잘 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은 아니었다.
원인을 찾아야 했다.
스윙하면서 어떤 것이 균형을 잘 맞추지 못하게 하고,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게 하는지 스스로 살폈다. 2~3홀을 돌고 깨달았다. 하체의 균형이었다. 예전에는 하체를 이동하면서 스윙해도 맞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감각이 덜 살아났기 때문이다. 하체를 고정하고 치기로 했다. 클럽과 허리 회전만을 의식하고 공을 끝까지 본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다. 제대로 맞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도 그랬고 공이 날아가는 모습도 그랬다. 뿌듯했다. 그 감각을 살려 다음 스윙도 그렇게 이어갔지만, 모든 공이 다 잘 맞아 나간 건, 아니다. 그랬으면 프로를 했겠지?
골프는 매 홀 정해진 기준 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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