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

by 청리성 김작가

“훈수꾼이 여덟 수 더 본다.”

어떤 의미의 속담일까? 굳이 의미를 찾지 않아도, 경험했던 기억으로 짐작할 수 있다. 어릴 적 기억을 소환하면 이렇다.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한테 장기를 배웠다. 재미있다면서 말을 놓고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려줬다. 친구는 잘 모르는 필자를 위해,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종이에 그려줬다. 그게 다였다. 그리고 바로 대결에 들어갔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종이에 적힌 걸 봐도 잘 모를 때, 대결했다는 말이다. 빈칸으로 옮기기에 급급했던 필자는, 옮기는 족족 친구 말에 잡혔다. 너무 좋아했던 그 친구의 표정이 아직 기억난다. “이제 갓 배운 친구를 이기니 좋니?”라고 묻고 싶었지만, 모르는 게 죄라 생각하며 마음을 삭였다.


집에 돌아가 장기를 습득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아버지와 장기를 두면서 하나씩 수를 배워갔다. 뭐가 뭔지 감이 서서히 잡힐 무렵, 그 친구한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친구는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였다. 당연히 자기가 이길 거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의기양양한 표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호기롭던 표정과 에너지 넘치던 모습은, 그래프가 우하향으로 내려가듯 그렇게 꺾여나갔다. 난감한 표정과 한숨도 간혹 나왔다. 자못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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