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모처럼 가족 모두가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첫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거나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쉽지 않게 되었다. 다 모이는 횟수가 줄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같이 식사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가 대학에 들어가고 기숙사 생활하면서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집에 오는 날과 시간을 맞춰야 하고 둘째와 셋째 학원 등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각자의 일정이 있으니, 한 번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서 일정을 조율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간을 빠르게 조율하기에는 만나는 것만큼의 효과는 덜하다. 한 달 전쯤 다 같이 모일 기회가 있어서, 그날 일정을 정했다.
생일 식사 장소는 몇 년 전 함께 갔던 곳이었다.
그날도 첫째의 생일이었다.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라, 선물도 사줄 겸 해서 갔었다. 신발을 사줬는데, 같이 간 둘째 셋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지금이야 좀 커서 그런가 보다, 하고 말 텐데 그때는 아니었다. 언니 덕분에 아이들도 신발을 얻어 신고 좋아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둥그렇게 서서 모두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찍었다. 가끔 이런 사진을 찍는다. 모두가 모였을 때, 일반적인 사진이 아니라, 하나의 모양을 만들어서 찍는 사진이다. 발을 모아서 찍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별을 만들어서 찍기도 했다. 다 모여서 이런 사진을 찍을 때, 이렇게 표현한다.
“완전체”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를, 완전체를 이루었다고 표현한다. 어릴 때는 자주 완전체를 이루었는데, 이제는 어렵게 시간을 내야 완전체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이미 경험한 사람들을 통해서도 알고 있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간격이 늘어지는 것을 봐도 그렇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자주 완전체를 이루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체라는 말은 참 듣기 좋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느낌이 든다. 가족 모두가 함께 모였을 때를 완전체로 표현하는 것은 특히 그렇다.
비율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반적인 공동체는 80% 이상 참석이면, 거의 완전체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회사처럼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공동체가 아니라면, 그렇다. 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우리 다섯 식구 중에, 한 명이 빠지면 80%가 모이는 거다. 하지만 완전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가족은 모두가 모였을 때라야 완전체가 된다. 실제도 그렇다. 한 명이 빠지면 허전한 느낌이 든다. 한 명이 빠졌을 뿐인데 그렇다. 함께 있는 가족이 더 많지만, 빈자리가 크다. 일반적인 공동체처럼 비율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비율로 따질 수 없는 것은 이것만 있는 건 아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단 1%의 비율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완전체를 이뤄야 하는 마음이다. 내가 완전체를 이뤄야 하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 마음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