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을 얻고자 할 때, 그곳에 닿을 수 있는 곳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향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의 성향은 나무를 심고 바닥을 다지듯 굳혀진다. 나무를 심을 때, 바닥을 파고 나무의 뿌리 부분을 넣는다. 그리고 흙으로 덮으면서 나무 주변을 발로 지근지근 밟는다. 그래야 단단하게 다져지기 때문이다. 경험과 생각의 흙을 뿌리고 다져온 시간과 무게로, 바닥은 단단하게 굳어지고 나무는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사람의 성향은, 움직이지 않는 나무처럼, 마음 중앙에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쉽게 변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 뿌리내리고 있던 성향을, 바꾸기로 마음먹을 때가 있다.
결정적인 사건을 겪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자신이 지금까지 견고하게 내리고 있던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게 된다. 사람을 믿음으로 대했던 사람이, 사기를 당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철저하게 경계하게 되고 피하게 된다.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사람 사는 맛이라 말했던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고 피하게 된다. 오랜 시간 견고하게 버텨온 생각의 뿌리가, 송두리째 뽑혀버린다.
선배의 조언으로 마음을 바꾸고 인생까지 바뀐 사람이 있다.
오래전, 강의 테이프에서 들은 이야기다.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이 사람은 방황하게 된다. 어차피 졸업해도 취업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매일 술 마시고 놀면서 방황하던 어느 날, 선배가 불렀다. 선배와 둘이서 술 한잔하는데, 선배가 왜 이렇게 사냐며 조용히 타일렀다. 노력이라도 해보고 포기해야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억울하지 않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
그때가 70년대였으니, 앞으로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며, 영어를 파보라고 얘기했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서러운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 지금의 모습이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다음 날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영어 공부에 매진한다. 결국은, 무역회사에 취업하고 외국 파견까지 나가게 되면서, 인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가고자 하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닿을 수 있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아무리 마음이 가득해도, 그 길로 들어서지 않으면 절대 갈 수 없다. 앞서 말한 강사도 그렇다. 선배의 말을 듣고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고, 우수한 영어 성적으로 무역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사내에서 치른 영어 시험에 1등을 했기 때문에, 미국으로 파견 갈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돈을 많이 번 것을 떠나,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경험들이 선순환되어, 그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그가 했던 것은, 영어 공부 하나였다.
그 영어 공부가 인생을 완전히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선배의 말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하루아침에 완전히 뒤바꾼 의지에 놀랐다. 마음먹은 대로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열정에 놀랐다. 의지와 열정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가져왔다.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된 한 가지가 있다. 그 길에 들어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에 들어서야,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 내가 향하고 있는 곳이, 그곳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