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가치

by 청리성 김작가
『머릿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나는 우선순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추가하는 가치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자. 제일 뒤 순위부터 하나씩 지우고 제일 마지막에 하나를 남겨보자. 그것이 바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다. 좋든 싫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것을 선택하기보다, 떠오르는 것을 나열하고 나서 하나씩 지우는 방법 말이다.

후회나 아쉬움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떠오른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후보를 비교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움이 남는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이고 더 커 보인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내 손에 있지 않은 것이 더 좋아 보이는 심리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추측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건강과 행복이다. 일상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에는 금전적인 충족도 포함된다. 금전이 충분히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요조건이어야지 충분조건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행복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고 모았는데, 정작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오히려 마음이 더 메마르고 불안하고 불편해 보이기도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


우선순위에서 건강은 절대 빠지지 않는 가치로 둔다.

경험을 통해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큰 병이나 외상이 아니더라, 몸살만 앓아도 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손가락을 베었을 때는 물건을 제대로 집지도 못하고, 손을 씻기조차 어렵게 된다. 몸에 극히 일부인데도, 몸 전체는 물론 마음조차 영향을 준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잘 알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잘 돌보지 않는다.


첫째 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갔다.

측두엽 부분이 아픈 걸로 봐서,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 걸로 보였다. 과제 등으로 늦게 잠들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잘 먹지도 않았다. 운동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주물러주면서 몇 가지 얘기를 해줬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 30분 이상은 꼭 운동하라고 말이다. 늦게 잠들지 말고,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으라고 말을 해줬다. 첫째는 운동할 시간도 없고 늦게 잘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머리 아픈 아이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더는 말하지 않았다.


간단한 검사를 하고, 진료실로 다시 들어갔다.

선생님은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시면서, 신기하게도 나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운동은 꼭 하라는 말과 다이어트를 굶으면서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운동도 안 하고 잘 먹지도 않으면, 치고 나갈 힘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해 주셨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주셨다.

심리 상담을 받는 느낌이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일 수 있게, 친절하고 차근차근 잘 설명해 주셨다. 첫째는 앞으로 매일 시간을 내서 운동하고, 먹는 것도 잘 챙겨 먹겠다고 했다. 내가 말했을 때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던 아이가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되는 방법을 얘기하는 게 조금 서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꾸준하게 실행해서 정말 그렇게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앞으로 더 많은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방법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가장 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게 있다면,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치는 희망 사항일 뿐, 진정한 가치라 말할 수 없다. 생각으로는 뭔들 못하겠는가? 진정한 가치는 행동으로 옮기고, 어떤 방법으로든 드러나게 해야 한다. 자신이 느끼던지 타인이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치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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