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충족되고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
정도(正道).
바를 ‘정’, 길 ‘도’ 즉 올바른 길이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다. 어렵지 않은 단어지만, 이 단어를 실천하는 건 쉽지 않다. 정도의 길이 어떤 길인지 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오히려 잘 알고 있어서 그렇다. 정도의 길과 내가 걷고 싶은 길의 방향이 다를 때가 많다. 정도의 길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얻을 수 없다. 자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서류가 있다. 주최 측에서 1차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서류를 요청하면, 그것에 맞게 준비해서 제출한다. 이 최소한의 조건에 통과하지 못하면, 이어지는 2차 3차 과정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예체능 계열 임용시험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필기시험에 통과하지 않으면, 실기를 아무리 뛰어나게 해도 소용이 없다.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건강을 위해 충족되어야 요건 중 하나인, ‘잠’을 들 수 있다. 하루에 7시간의 잠을 자지 않으면, 언젠가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대가를 치른다는 말이, 섬뜩하게 들렸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줄이는 게 잠이다. 학창 시절부터 직장 생활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인 시간 대비해야 할 것은 넘쳐난다. 그래서 가장 줄이는 시간이 잠이다. 잠은 줄여도, TV 보는 시간이나 노는 시간은 못 줄이겠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당장은 잠을 줄이는 게 시간을 아끼는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
언젠간 그렇게 줄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최소한으로 섭취해야 할 물과 영양소가 있는 것처럼, 쉬어야 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깐 당겨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 당겨쓰다가는 정해진 시기보다 일찍 바닥날 수 있다. 연료가 떨어진 자동차가 시간이 없다고 주유하지 않고 계속 달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여러 장치가 망가진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줄일 수 있고 줄여야 할 것은 줄여야겠지만,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줄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동차는 시간과 돈을 들여서 고치고 정비하면 된다. 정 안되면 폐차하고 다시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 크지 않은 병은 큰 어려움 없이 고칠 수 있지만, 손을 쓸 수 없게 되면 방법이 없다. 그래서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살아야 한다.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거나 충족시키지 않으면서 바라는 건 욕심이다.
욕심은 다른 방법을 찾게 한다. 그 방법이 당장은 묘수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언젠가는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묘수는 기본적인 조건을 채우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지만, 꼼수는 기본도 채우지 않고 방법만 찾기 때문이다. 스포츠로 치면, 체력도 다지지 않고 기술을 익히겠다고 달려드는 것과 같다. 잠깐은 빛을 발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것이 있는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이 있는가?
그것을 얻기 위해 혹은 도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을 하고 있는가? 하고 있지 않다면, 얻거나 도달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욕심으로 자신의 눈과 마음을 가리기보다,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나 충족해야 할 조건을 살필 필요가 있다. 원하는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