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외부의 영향으로 시작되지만, 결과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전화위복
[캐스터] 네! 대타가 나오자, 포수가 마운드로 올라갑니다.
[해 설] 아마, 포수가 알고 있는, 타자의 정보를 알려주려는 것 같네요.
[캐스터] 짧게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자리로 돌아옵니다. 포수! 바깥쪽으로 빠져 앉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글러브를 댄 곳으로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타자는 멀게 느껴졌나 보네요?
[해 설] 저렇게 깊숙하게 꽂히는 공은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공이 들어오면, 참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겠지? 그래서 원하는 곳으로 들어온 공을 받은 포수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게 아닐까 싶어. 잘했다고.”
“그런 거 같아요. 투수도 기분 좋겠어요. 자신감도 막, 더 생길 것 같고요.”
[캐스터] 이번에 포수가 몸 쪽으로 바짝 붙어서 자리를 잡습니다. 2구 타격! 3루와 유격수~ 사이를 빠르게 가릅니다.
[해 설] 이번 공은, 몸 쪽이 아닌 가운데로 몰렸어요. 타자가 실투를 놓치지 않네요!
[캐스터] 투수! 상당히 아쉬워합니다.
“초구는 잘 들어갔는데, 다음 공은 실투가 됐네요.”
“그러게. 너무 몸 쪽으로 붙이면 몸에 맞을 것 같아서 약간 안쪽으로 던진다는 것이 그만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네. 그래도 다행인 거지.”
“네? 안타를 맞았는데 다행이라고요?”
“가운데로 오는 실투를 했는데, 1루타로 그쳤잖아. 잘못했으면 홈런이나 장타를 맞을 수도 있었는데.”
“아! 그렇게도 볼 수가 있네요. 실수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때도 있겠네요.”
“그럼! 그래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 좋지만, 실수했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어. 그것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면 되거든. 실수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야. 매우 진부한 얘기 같지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흔한 얘기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너무 흔하게 듣는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것 같아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야구를 보다 보면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얼마 전에는,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앞에서 바운드가 됐거든? 포수는 공을 뒤로 빠트리지 않으려고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막았어. 근데 공이 옆으로 뛴 거야. 이 틈을 타서 1루에 있던 주자가 2루로 달렸어. 스타트가 좀 늦은 거지! 포수는 마스크가 옆으로 돌아갈 정도로 빠르고 급하게 공을 던졌어. 포수로서는 최선을 다한 거지. 그런데 운이 좋게도, 주자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공이 간 거야. 자연 태그가 된 거지! 그래서 아웃됐잖아.”
“와~ 진짜 전화위복의 대표인 사례라고 볼 수 있네요!”
“그렇지! 실투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히려 주자를 지우게 됐으니까! 이런 걸 보면, 실투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돼. 그러니 야구 씨도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부딪혀보도록 해. 그게 나중에 다 경험이 돼서 약으로 쓰일 때가 오니까! 실수를 극복하는 과정을 겪으면, 실수를 견디는 맷집도 생기게 돼.”
“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런 글을 보고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있어요. ‘실수하는 걸 걱정하지 말고, 실수를 피하는 것을 걱정하라!’라는 말이요.”
“오~ 의미가 있는 말이네. 암튼 파이팅!”
“넵!”
루틴
[캐스터] 무사 주자 1루입니다. 초구! 오~ 높은 볼! 포수가 간신히 낚아챕니다. 투수의 제구가 좀 흔들리는 것 같네요?
[해 설] 아까의 실투가 계속 머리에 남아서 그럴 겁니다. 빨리 잊어야 해요!
[캐스터] 네! 포수가 일어서서 투수에게 차분하게 던지라고 손짓을 합니다. 투수! 1루에 있는 주자를 보고, 2구! 바운드 볼! 옆으로 많이 튑니다. 1루 주자는 여유 있게~ 2루. 2루로 들어갑니다. 이제 무사 주자 2루!
[해 설] 네! 이제 주자가 득점권에 들어갔습니다. 타자는 병살 위험이 없어졌으니 마음이 좀 편하겠네요.
“이제 점수 낼 확률이 커졌네요?”
“무사에 2루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캐스터] 투수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투구를 준비합니다.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타임! 투구 시간이 길어지자, 타자가 타임을 요청했습니다.
“저 선수는 아까도 그랬지만, 투수가 공을 하나 던질 때마다 연습 스윙 2번 하고 장갑을 고쳐 끼네요. 번거롭게 왜 그러는 거죠?”
“번거롭다니? 저건 선수들만의 루틴이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의식 같은 거로 봐도 좋겠네. 그래야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되는 거지. 다른 스포츠도 이런 루틴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거의 다 있다고 봐야지! 골프 같은 경우도 공을 치기 전에, 연습 스윙 몇 번 하고 심호흡하는 루틴을 거의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아! 말로만 듣던 루틴이라는 게 그런 거군요. 제가 봤을 때는 번거롭게 생각됐는데, 선수들한테는 빼놓을 수 없는 거네요. 말씀하신 의식처럼요.”
“우리 부서에도 보면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각자만의 루틴이 있어.”
“네? 어떤 루틴이오?”
“야구씨 출근하면 제일 먼저 뭐해?”
“저는 가방 놓고 컴퓨터를 켠 다음 커피를 타러 가요.”
“그리고는?”
“그리고 커피를 가져와서, 인터넷을 열고 메일을 먼저 열어요.”
“거의 매일 그렇게 하지?”
“네!”
“그럼 그게 야구 씨만의 루틴인 거야.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 일종의 습관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만약에 야구 씨가 그렇게 하던 행동을, 누군가 하지 말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들어?”
“뭐,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찝찝할 것 같아요. 뭘 안 하면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요.”
“맞아! 별거 아닌 거 같은데, 하던 대로 안 하면 뭔가 찝찝하거든. 그런 거야! 그래서 평소에 어떤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처음에는 자신이 의식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거든. 예를 들면, 처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날, 메일을 보내는 거야. 특별한 내용이 없어도 돼.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 정도만 해도 돼.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를 한 번 더 각인시키기 위한 거니까. 좋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별거 아니지만, 처음에는 잊어버리고 잘 안 하게 되는데, 의식하고 노력하면 나중에는 습관처럼 하게 되지. 안 하면 찝찝하고. 이런 건 좋은 루틴이라고 할 수 있지!”
“네. 좋은 루틴을 갖기 위해, 의식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