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말: 투수의 상대는 주자가 아니라 '타자'다 1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by 청리성 김작가


‘실수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바라보는 마음 자세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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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닝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둬야지, 현재로 끌고 오려해서는 안 된다.

물어 엎질러졌으면, 엎질러진 물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다시 물을 뜨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엎질러진 물을 닦으면 된다.

엎질러진 물만 보면서 ‘어떻게’를 연발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현재는 지금의 시간이다.

지금의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 해결에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캐스터] 위기가 될 뻔했지만, 그래도 잘 막았네요!

[해 설] 이번에는 홈팀이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원정팀은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고요. 좋은 기회가 왔는데 말이죠.


“안타나 홈런을 쳐서 타점을 내는 선수나 위기의 순간에 엄청난 수비를 통해 팀을 구하는 선수는 영웅 대접을 받지만, 어떤 선수라도 항상 그런 결과를 낼 수는 없어! 아까처럼 홈런을 친 타자가,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잖아? 중견수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한데 평범한 땅볼을 뒤로 흘리기도 하고, 점수까지 내줬잖아! 항상 잘하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지!”

“그러니까요. 그럴 때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잘할 때는 그 선수가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응원하다가, 실수가 나오거나 병살타를 쳐서 찬물을 끼 얻는 결과를 내면, 죽일 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누구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 누구겠어?”

“그야 당연히 경기하는 선수 아니겠어요?”


“그래! 바로, 선수 자신이거든!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프로기 때문에 자신의 결과물이 직접적인 대우와 연결되기도 하니까. 1군에서 뛰기 위해, 선수들이 하는 마음고생과 몸 고생은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거야! 그래서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사자는 오죽 답답하겠어.”

“맞아요! 오히려 잘하지 못할 때 더 응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진정한 펜이라면요. 그러면 그 선수가 더 힘이 나서 분발하지 않을까요?”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나도 그렇거든. 일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잖아? 작은 문제는 대부분이 집중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야. 정확하게 점검하지 않고, ‘맞겠지’, ‘되겠지’하고 그냥 넘기는 거지.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거든. 그런 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 몰라서 발생한 게 아니니까. 본인도 알아. 뭘 잘못했는지! 확인만 잘했어도, 벌어지지 않을 문제였으니까!”


“아~ 그래서, 그때 이 주임님이 그렇게 혼나신 거군요? 사실 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혼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본부장님이 좀 너무하시다는 생각을 했어요.”

“뭐~? 암튼. 하지만 큰 문제는 대부분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말 그대로 실수지. 그런 건 질책하지 않아. 문제를 잘 수습하고, 그 문제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다음에도 같은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 몰라서 실수하는 건 괜찮아. 그러면서 배우는 거니까. 하지만 알면서도 문제를 만드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건 실수가 아니야.”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작은 실수는 넘어가 주고 큰 실수를 질책해야 할 것 같은데, 반대군요?”

“중요한 건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알았지만 주의하지 않아서 그랬냐, 몰라서 그랬냐가 기준이 되어야겠지?”

“네. 명심하겠습니다!”



안 풀릴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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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네! 위기를 잘 넘긴, 홈팀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해 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위기를 잘 넘긴 홈팀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캐스터] 네! 선두 타자가 타석에 섰습니다.

[해 설] 저 선수는 원래 잘 치던 선순데, 하반기로 가면서 성적이 저조합니다. 아마 체력적인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캐스터] 선수들이 이렇게 슬럼프가 오면 좀 답답하겠네요?

[해 설] 그렇죠! 특히 잘하던 선수가 그러면 충격이 더 크죠. 슬럼프도 금방 극복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꽤 오래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다 보면, 그렇게 그냥 시즌을 마감할 때도 있고요. 선수한테는 부상도 위험하지만, 슬럼프도 위험 요소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건 본인의 몫이니, 스스로가 잘 이겨내야 하는 거죠.


[캐스터]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은 심적으로 매우 힘들겠어요?

[해 설] 아무래도 그렇죠. 슬럼프에 빠지는 건 그 이유가 다 다르겠지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공통으로 말하는 게 있어요.

[캐스터] 뭐죠?

[해 설] ‘기본으로 돌아가라!’ 기초체력을 키우거나, 기초훈련을 하는 겁니다. 스윙 자세를 점검하거나, 수비하는 자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수정하기도 하죠. 어떤 선수는 비시즌 때 외국에 나가 레슨을 받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이 시기에 그냥 낙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하는 거니까요.


“누구보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프로선수인데, 그런 선수들에게도 슬럼프가 있다는 게 놀랍네요. 그리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대단하고요. 프로선수가 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어떻게 보면 프로에 입문해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봐야지. 우리도 일하다 보면 슬럼프 비슷한 게 오는 경우가 있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온다는 생각이 들 때가 그렇지. 이건 경력이 많은 사람도 경험하는 거야. 성과가 잘 나올 때는,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점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가 어렵지! 성과가 잘 나오는데 굳이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는 단순히 그 시기의 액션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


“그럼, 뭐 다른 것이 있나요?

”지내 온 시간 동안 노력한 것이 뒤늦게 결과물로 나올 때도 있어. 그래서 성과가 나오든 그렇지 않든 프로젝트를 마치면 그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해. 그러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거야.”

“네. 잘 알겠습니다! 항상 프로젝트를 마치면 되돌아보면서 잘된 점과 잘 안 된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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