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말: 투수의 상대는 주자가 아니라 '타자'다 2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by 청리성 김작가
죽었어도 죽지 않는, 낫 아웃!

[캐스터] 네! 3구! 타격! 멀리 가진 못합니다. 내야에 갇히네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납니다! 아! 아직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하루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길 바라봅니다.

[해 설] 이번에 나온 타자는 발이 빠르거든요. 내보내면 신경이 많이 쓰일 거예요. 그래서 저 선수는 안타보다도 출루에 집중해야 합니다.


[캐스터] 일단, 나가고 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해 설] 그렇죠! 어찌 되었든,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캐스터] 초구! 번트 자세! 볼! 번트 모션을 취해봅니다.

[해 설] 번트를 댈 생각은 없던 것 같아요. 투수의 리듬을 뺏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캐스터] 아! 그렇군요?


[해 설] 네! 투구하는데 타자의 돌발 동작이 나오면, 투수가 ‘어?’하고 살짝 당황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정확하게 던지기가 어렵게 됩니다. 또 하나. 번트 동작을 통해, 수비의 움직임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번트에 대비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거죠.


투수의 공이 조금씩 빠졌다. 고의로 볼넷을 내보내려고 했던 건 아닐 테지만,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볼의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것 같이 보였다. 볼 네 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타자가 걸어서 1루로 나가게 되었다.


[캐스터] 아!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갑니다.

[해 설] 이제, 빠른 주자가 나갔으니, 투수는 주자가 계속 신경 쓰일 겁니다.

[캐스터] 네! 연속으로 3번의 견제구를 던집니다. 아! 빠졌습니다! 뒤로 빠졌어요. 주자는 재빠르게 2루로 달려갑니다. 아~ 악송구가 나오네요!


[해 설] 주자가 신경 쓰여도, 투수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타자거든요. 타자에 집중해야 해요.

[캐스터] 네! 이번에는 타자에 집중해 주길 바라봅니다. 1구! 볼! 2구! 빠졌는데! 타자, 배트가 돌아갑니다! 3구 볼! 4구!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제구가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해 설] 네! 지금 타자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볼넷 출루거든요.

[캐스터] 투수가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다시 자세를 잡습니다. 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아, 빠졌습니다! 공이 뒤로 빠졌어요! 타자는 1루로 뛰어갑니다. 네! 공이 많이 빠져서 타자가 1루까지 여유 있게 들어갑니다.


“어? 이건 뭐죠? 삼진으로 죽은 거 아닌가요?”

“낫 아웃!”

“네? 아웃이 아니라고요?”

“응. 이걸 낫 아웃이라고 하는 거야.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면 낫 아웃이 인정돼서 안타 친 것처럼 1루로 뛰는 거야. 운이 좋은 거지. 반대로 수비 입장에서는 매우 안 좋은 거고. 아웃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웃 카운트는 올라가지 않고 살려서 내보내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으니 더 안 좋지.”

“패자 부활전 같은 느낌이네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패자 부활전? 하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업무를 구분하는 기준

[캐스터] 초반에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던졌는데, 볼넷으로 출루를 시킨 것이 결국은 이렇게까지 되네요.

[해 설] 네!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쉽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내보낸 주자기 때문에, 타자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투수가 타자에 집중하지 못하니까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처럼, 일할 때도 마찬가지야. 자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 생활의 기본이야.”

“집중이라고 하면,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자기 일만 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물론 그런 것도 포함되지! 자기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사람들이 있어. 주변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다 참견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꽂혀서 투덜대기도 하지. 점심 메뉴 고르는 것을 오전부터 고민하고, 퇴근 시간이 남았음에도 약속 준비를 하는 사람들 있거든.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니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거고!”


“그럼, 멀티태스킹을 하는 건 좋지 않은 건가요? 집중을 하려면 한 가지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우리 하는 일을 봐서 알겠지만, 그게 가능하겠어? 한 번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리고 체크리스트 봤지? 한 프로젝트에 해야 할 업무가 수십 개가 넘잖아?”

“그렇긴 하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집중과 멀티태스킹은 다른 이야기 같은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상반되는 것 같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

“아까 얘기했던 중요성과 긴급함으로 업무를 구분하는 걸로 하면 되나요?”


“그 부분도 포함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구분하는 거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은, 내 의지와 노력 그리고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업무야! 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자신의 의자와 노력 그리고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업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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