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행동을 지배하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거래처에서 확인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업무나 자신의 직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업무, 그리고 천재지변과 같은 거야.”
“말 그대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네요?”
“그렇지! 많은 업무가 버겁게 느껴질 때, 업무들을 쭉 적어보는 거야. 그리고 적은 업무를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누는 거지. 그렇게 나눠보면, 마음을 매우 심하게 짓누르고 있는 업무는 대부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업무인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 업무들로 내가 할 수 있는 업무조차 손을 못 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걱정이 행동을 지배하는 거지.”
“맞네요! 걱정이 행동을 지배하는 거. 걱정이 생기면 정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이럴 때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업무 옆에 메모해 놓는 거야.
예를 들어, A 업무는 거래처에서 0월0일까지 확인해 주어야 함. B 업무는 금일 중으로 팀장님이 정리해 주어야 함. 등등 누가 언제까지 처리하고 정리해 줘야 하는지 적어 놓는 거야.
그리고 그 업무를 처리해 줘야 할 사람들에게 언제 확인해 줄 수 있는지 요청을 하는 거지.
그다음에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업무를 중요도와 타임라인 순서로 나열해서 하나씩 처리하는 거야. 물론, 계획을 세워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업무 때문에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
그렇다고 업무를 정리하지 않고 진행하면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더 혼란스럽게 돼.
업무를 구분하고 정리해 두면 새로운 업무가 들어왔을 때, 그 업무의 중요도와 타임라인을 확인해서 현재 계획되어 있는 업무 일정과 조율하면 되거든.”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근데 얼마 전에 정말 난감한 상황이 있었어요. 주임님하고 대리님이 번갈아 가면서 일을 주셨는데, 우선순위를 제가 결정하기 어렵더라고요.”
“제일 난감할 때가 아닐까 싶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상사 두 명이 타임라인을 비슷하게 해서 지시하면, 앞으로 이렇게 하도록 해!”
“어떻게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은, 조율을 요청하자!
본부장님은 마치 기다렸던 질문이라는 듯, 단단히 각오한 눈빛으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신대리가 15:00까지 보고하라는 업무를 지시했다고 하자. 이때 강주임이 업무를 주면서 15:00까지 마쳐야 한다고 얘기하면 이렇게 질문을 하면 돼.
‘주임님, 대리님이 15:00까지 마치라고 지시하신 업무가 있는데, 그거 마치고 17:00까지 해도 될까요?’ 그럼, 강주임이 이렇게 조치할 거야. 그렇게 하라고 하던지, 강주임이 신대리한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조정을 요청할 거야. 그러면 그 결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면 돼.”
“아~ 제가 조율할 수 없는 부분이니, 두 분이 조율하실 수 있게 하면 되는 거네요!”
“그렇지! 만약, 내가 새로운 업무를 준 사람이라면, 업무를 받고 강주임한테 가서 이렇게 질문을 하면 돼. ‘주임님. 본부장님이 15:00까지 이 업무를 처리하라고 하시는데, 이거 먼저 하고 주임님 업무는 17:00까지 보고 드려도 될까요?’ 그러면 강주임이 이렇게 조치할 거야. 그렇게 하라고 하던지, 나한테 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조정을 요청하는 거지!”
“묘수네요! 하하하!”
“묘수는 무슨. 하하하! 업무의 우선순위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결정을 상사들한테 요청하는 거야. 혼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해봐야 답이 안 나오니까.”
“그렇게 하면 되는군요? 다른 상사가 같은 시간대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지시하면, 직급이 낮은 상사에게 물어보고 조치를 받으면 되는군요? 잘 알겠습니다.”
[캐스터]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은 원정팀! 다음 타자를 맞이합니다!
[해 설] 네! 첫 타자와 두 번째 타자는 잊고 이번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캐스터] 네! 초구! 타격! 2루 베이스 쪽! 2루수! 직접 밟고! 1루! 아웃! 네! 다시 병살! 이 위기를 이렇게 막아냅니다.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다시 이겨냅니다.
[해 설] 네! 이 위기를 넘긴 것이 앞으로의 투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아마 긴 이닝을 소화할 것 같네요!
[캐스터] 네! 그럼, 5회 초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공통분모로 묶어보면,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마음의 중심이 꼿꼿하게 자리 잡고 있지 못하고 흔들리면, 머리와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혼란스럽다는 것은, 명확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택의 폭은 너무 적어도 힘들고, 너무 많아도 힘들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 부서 전체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신입 직원한테 메뉴를 고르라고 하면,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다.
주관식으로 물어봐서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 4~5개의 식당을 불러준다.
그러면 메뉴는커녕, 식당 이름조차 다 기억하지도 못한다.
선택의 폭을 줄여주기 위해, 자주 가는 두 곳의 식당을 얘기해 준다.
그래도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러 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으로 느끼는 것 같다.
중국집에서 자장이냐, 짬뽕이냐의 선택은 많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짬자면이라는 메뉴가 나오게 된 것이다.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선택을 하는데,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객관식이라면 선택지가 몇 개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1개를 고르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1가지가 있으면 선택지가 2개든 10개든 그리고 주관식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선택지가 몇 개인지, 주관식인지, 객관식인지가 아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 안의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한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누군가는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누군가는 산책이나 등산을 하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평소에도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런 시간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하다.
매일 인생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있지만, 선택한 것에 대해 확신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선택하지 않은 것을 향해 고개를 돌리느라,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동경을 할 수는 있지만, 너무 강하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결과가 된다.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실수가 발생한다.
실수는 실수를 낳고, 반복되는 실수로,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악순환의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