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을 찾자.
나는 고등학교였던 시절, 우연히 P 대학에서 하는 여름 캠프를 가게 됐다.
그리고 거기에서 산업공학과라는 것을 처음 만났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에서 해본 적 없는 공부였으며, 고등학교 때 질리게 했던 물화지생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실제 산업의 사례에서 적용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산업공학과는 너무나 매력적인 그런 학과였다.
너무 멋있어 보였고, 나는 그날 산업공학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산업공학과 수업들을 들어나갔다.
공학기초통계, 제품 생산공정, 재무회계, 투자론, 등등 다양한 과목을 들었다.
다양한 것들을 배운다는 것은 듣는다는 것은 좋았지만,
도대체 4학년이 지나서까지 산업공학과가 뭐하는 학과인지 잘 모르겠었다.
분명 다양한 걸 배우긴 하는데, 그래서 정확히 뭘 하는 학과지?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기계공학 등 대부분의 공대 학문들은 하고자 하는 일이 뭔지 이름에 드러난다.
하지만 산업? 공학? 은 잘 와 닿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산업 공학은 아래와 같이 잘 정의되어 있었다.
산업이라는 시스템은 사람, 자원, 기계장비, 돈, 정보 등이 복잡하게 어우러져서 생기는 유기적인 복합체입니다. 이 복합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오늘날의 기술 수준과 주변 환경의 발전에 따라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기 때문에 산업이라는 복합체 역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기술 환경 하에서 현재보다 나은 방법으로 일을 수행하고 시스템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공학이란 이를 위해 복잡한 시스템의 개별 구성 요소에 대한 지식을 쌓고 각 구성 요소를 효율적으로 통합하여 시스템 전체에 대한 각종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공학도를 양성하여 시스템의 설계, 설치 및 개선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업공학과 [Industrial Engineering] (한국 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학과 정보)
말이 조금은 어려웠다. 사실 그렇게 와 닿지 않았다.
4학년이 지나고 그때야 나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다.
산업공학과는
1. 산업에서 부딪치는 경영학적, 경제학적 문제 상황 시스템으로 정의를 내리고,
2. 수학적인 방법론과 컴퓨터공학이라는 툴을 사용하여 분석하여,
3. 경영학적, 경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학문.
그런 응용 학문이자 실용학문이다.
나는 위와 같이 정의 내렸다.
위에 정리한 것을 토대로 살펴보면,
산업공학은 실용 학문이며, 융합학문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수학적 방법론을 응용을 하며,
컴퓨터 공학적 최신 기술도 이용하여,
주변에 눈에 보이는 경영학적이고 경제학적인 문제를 푸는
그런 학과 이기 때문이다.
즉, 3개의 학문을 함께 실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가 내린 산업공학의 정의를 살짝만 반대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렇다.
그 어떤 학문의 전문가도 아닌 것 아닐까?
수학과 보다 수학적인 사고 능력이 부족하고,
컴퓨터공학과 보다 기술을 익히거나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보다는 산업의 다양한 문제나 현상을 바라보는 부족한 것 아닐까?
3개 분야를 모두 익힐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자만이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그 어느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이었던 것 같다.
사실 위에서 얘기한 산업 공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명확하다.
수학적인 사고 수학과만큼 할 수 있거나,
컴퓨터 공학과의 기술을 컴퓨터공학과만큼 사용할 수 있거나,
산업의 다양한 문제와 현상을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만큼 잘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
이건 분명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느 분야건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하면 굉장히 매력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수학 공부를 좀 더 해서 이론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사고 능력을 길러도 좋고,
컴퓨터공학의 기술들의 관심을 가져, 찾아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도 좋고, 다양한 인턴 등의 경험을 하면서, 사회적 경험을 쌓아도 좋다.
이렇게만 해도, 더 나은 산업공학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3가지 학문 중, 한쪽 분야씩 능력치를 쌓아나가면,
어떤 분야건 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이해력을 갖춘,
더 매력적인 공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