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도 zoom

Digital Native

코로나19 그리고 미쳐 날 뛰어다니는 일부 몰지각한 광신도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가?

전혀 새롭다는 뭔가를 경험하고 있다. Zoom. 일명 digital native에겐 너무 익숙한 또 다른 장난감들이 늘어나는 것인가?

잠깐 쉬고 눈을 떠보니 벌써 새벽 3시를 향하고 있는데, 아들은 분명히 깨어 있다고 확신했다.

거실 PC 공용 컴퓨터 거점에서 조만간 제주 여행을 떠나는 누나가 아이돌 댄스 그룹을 보고 있었다.

어느새 아들의 익숙한 날 밤까기; 마인드크래프트 유투버 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일단 할 것은 하겠다며, 내게 zoom을 사용하도록 받은 지침을 (아빠가 늘 하는 것을, 스스로 직접 해본 적이 없으니) 언급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공지사항을 보면, 일방적인 원격 학습에서 쌍방향 수업으로 발전하는 노력을 생각할 수 있고, 아들을 도와주기 위해, 우리는 몇가지 시연을 해보았다. 거실과 아들 방을 오가면서.

아들은 새벽에 1시간 넘게 열심히 마인크래프 녹화하였는데 이젠 명령어 기반으로 컨트롤도 배우고 영어권 게이머들이 쓰는 영어도 알려달라 자주 묻는다. 수학이나 영어는 (엄마가 아무리 강조해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빠는 그래도 교육공학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해서 아들과 긍정적인 영어 원서 읽기를 해보고 있다. (절대 욕심을 내어 많은 분량을 하진 않는다) 일단 내가 잘 알고 있는 내용부터. 일단 말이 통하는 단계에서 개념을 알아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일상이 된 마인드크래프트, 또는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 자주 생각해본다. 정말 이해가 빠르고 쉽게 와 닿는 이야기로 짧게 풀어낼 수 있는가? 제일 쉬운 것은 아들이 즐기는 것과 연결시키는 것 같다. - 이틀 전에 파란 옷을 입은 토끼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하는 꿈을 꾸다가 깨어났다는 것처럼 아직은 아들은 귀요미 고양이나 다른 동물과 연결되는 특성도 있다. 암튼 우린 싸우지 않고 즐기는 방법을 추구한다.  레고 블록으로 리얼 스톤을 만들고 토르 망치로 뭔가를 캐내는 아들에게, 음 ... 원자와 분자부터 알아볼까?

The Usborne illustrated Dictionary of Science

(생각해보니) 2020년 1월, UPENN(University of Pensylvnania) 그 멋진 교정을 거닐면서

미국 서부, 중부, 남부, 동부지역으로 다니는 고단한 여행에 어떤 의미가 되어준 곳, Benjamin Franklin(1706. 1. 6. - 1790. 4. 17.) 그리고 초기 미국 독립과 정치와 민주주의 역사를 설명해준 필라델피아; 내 zoom 가상배경을 보며 떠올랐다. UPENN에서 Benjamin Franklin 동상이 있는 곳, 그의 시점으로 잠깐 교정을 담아 보았다. 내 옆에서 전문 여행 가이드와 같이 중요한 길목마다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과 매칭되는 이야기를 들려준 후배와 보낸 시간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https://youtu.be/AlaXAUL7rp4 

Benjamin Franklin은 특별한 공직에 오르진 않았지만 프랑스와 동맹하여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고, 당시 많은 의견 차이가 있었던 정치세력에서 중요한 합의를 이끌었다고 한다. 다양성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정치 역사가 미국에서 또 다른 자본주의 경제 문제를 만들기는 하나, 우리에겐 없는 또는 부족한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던 때였다.

정말 신기했다. 30여년 전 함께 했었던 소그룹 미션교회 활동으로 만났었던 선배, 후배,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을 만나면서 어떤 운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IVY 리그 명문대학 UPENN에서 열공하는 영어영문학과 선배의 아들이 당시 새 학기 준비로 바쁘게 지나가던 것을 불러 one shot.

이제 와서는 당시 코로나19 문제가 전혀 없었던 때라서 다행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돌아보니, 무엇보다 가장 좋은 잠자리를 제공해주고 무엇이든 나의 예민한 소화기관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건강을 채워준 놀라운 섬김의 손길에 감사히 여긴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