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by Andrew Oh

#GreatRecession




1930년대 미국 경제대공황 때의 일이다. 1997년 IMF사태 당시 실직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신사복 차림으로 북한산이나 공원을 하릴없이 헤맸던 것처럼,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했다.


어느날, 한 극장 입구에 '무료 입장'이라는 광고가 나붙었다. 이게 웬 떡이냐? 갈곳 없던 사람들은 우르르 극장으로 몰려들었고,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짜여서 더 즐거웠다.


그런데 퇴장을 하려는 데 출구에서 사람들이 나가질 못하고 있었다. 극장 직원들이 돈을 내고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관람객들이 항의했다.


"아니, '무료 입장'이라고 하지 않았소?"


"네, 맞습니다, 맞고요. 네, 저희가 '무료 입장'이라고 한 건 맞습니다."


"그래 놓고 돈을 받아?"

"지금 저희가 받고 있는 것은 '입장료'가 아니라 '퇴장료'입니다."


재난지원금이건, 민생지원금이건, 기본소득이건 마찬가지다. 앞에서 나눠줄 때에는 '공짜' 같지만, 뒤로는 결국 청구서가 날아온다.


물론 돈 나눠주면서 생색낸 자들이 챙기는 숨은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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