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이 지금까지 배운 22가지
※ 본 글은 '26 Things I've Learned in 26 Years' 글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
아직 인생의 반의 반도 살아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보면서 느낀걸 정리해 보는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엄에서 본 글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지금까지 한국나이로 34살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을 나도 한번 정리해 보았다. 물론 '느낀점'이기 때문에 이게 옳다는것도 아니고 더 살아가면서 생각을 바꿀 것들도 제법 많이 존재할 것이다. 아울러 혹시 다른 사람들도 본인의 느낀점들을 정리해서 서로 연결해서 공유해 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다.
80년대생은 나름 삶의 패러다임이 현격하게 바뀌는 두 지점의 중간에 끼어있는 세대이다. 부모세대가 살아온 성공방정식과 우리보다 어린 세대의 그것은 A부터 Z까지 다 다를거고,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인간의 역할세계의 범주 역시 부모세대는 살짝 비켜가지만 80년대생 부터는 직격탄을 맞기 시작하는 세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가고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는 부모님이 바라는 삶대로 살아가다간 2020년대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의 글로 나름의 의견을 풀어볼 예정이다.
우리는 어렸을때 부터 항상 '인내하는 사람'의 미학에 대해 배워왔다. 호랑이와는 다르게 21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인내한 곰이 드디어 인간이 된 이야기, 2000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 이야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등등 쓰디쓴 인내의 시간을 견디면 성공의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저런 인내의 가르침 이면에는 사실 순응하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무시무시한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다.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문구들 중 흔하게 보는 표현이 있는데 바로 '이 학생은 인내심이 강하다'라는 것이다. 그 학생이 왜 인내심이 강하냐고 물어보면 '이 학생은 뭘 하든지 불평이 없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가르침을 잘 따르고, 심지어 단체기합을 받아도 이 학생은 잘 참아내는 학생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사회는 윗 사람의 지시에 불평 불만 없이 잘 따르는 사람을 '인내심 강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인내하는가'에 대한 자각 없이 그냥 참고 견디는건 인내가 아니라 그냥 순응하는거고 내 정신건강만 축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 발등에 불 떨어진 일을 남들도 그렇게 여겨줄거라 생각하다간 큰코다친다. 스타트업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느낀 점이다. 나름 내 생각에서는 이런거 도와주는거 쉬운일이고 나한테는 매우 급한 일이니까 친구라면 당연히 도와주겠지... 하고 기대하는것 만큼 위험한 발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 잘 도와주는 사람이 있긴 있다. 이건 그 사람이 정말 대단한 특이케이스인거지 도와주지 않는 남들이 나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가는 주변 친구들 다 떠난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것의 딱 1%정도만 관심있을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게 가장 속 편하다.
이건 내 바로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한 상사로부터 얻은 깨달음이다. 이 분은 모든 사소한 행동에 전부 이유를 갖다붙이는 사람이었는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같이 밥먹으면서 하는 농담에도 이 농담을 던진 이유가 명확해야 했고, 어떤 메뉴나 식당을 골랐는데 그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벼락같이 화를내던 분이다. 그 당시에는 '이 사람 이렇게 살아서 얼마나 피곤할까..'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같이 2년을 생활하다 보니 확실히 머리속에 논리가 잡히기 시작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체계가 생기더라.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내린 선택의 이유를 생각해 보는 습관은 제법 유용하다.
이건 요즘 느끼기 시작한 건데, 삶의 매 순간 순간이 마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밥먹는 이 식당에서 마주친 사람들 등등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순간일지라도 뭔가 미래의 어떤 순간과 어떤식으로던 엮여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연결되는 방식은 항상 내가 예상하는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내가 프로그래밍 배우려고 코딩을 공부했는데 이게 (내 프로그래밍 능력을 높이기 보다는) 내 디자인스킬을 더 향상시켜주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디자인 스킬이 향상되니까 (디자인 퀄리티가 높아지기 보다는) 디자인 속도가 빨라져서 여유시간이 생겼고, 여유시간이 생기니까 (뭔가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기 보다는) 인터넷 블로그 글들 서핑하고 페북에서 노닥거리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이게 또 내가 블로그활동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이런식으로 한가지 사건이 끊임없이 다른 사건들을 유발하면서 이게 내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계속 흘러나간다는 것이다.
회사다니다 보면 (나도 한때 그랬었고) 회사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사람들에게는 회사에 나와 일하는게 내가 살아 숨쉬는 이유처럼 보인다. 70년대 개발주도 경제체제에서는 저렇게 살다보면 임원도 달고 해외 주재원도 나가고 뭔가 쟁쟁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많았겠지만, 지금 2020년대를 바라보는 우리가 저렇게 살다가는 회사에서 내쳐지고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 되기 십상이다. 회사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인생의 어떤 목표를 위해 활용하는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위의 6번과 같은 개념이다. 상사를 무슨 신처럼 섬기면서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상사란 그저 내 커리어를 먼저 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게 해줄 말이 많고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과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내가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위에서 설명한바와 같다. 상사란 내게 가르침을 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우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몇년을 동고동락해서 같이 일해야하는것 만큼 시간낭비가 없다. 인생은 짧고 빠르게 변화한다. 내가 만일 저 상황에 있다면 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꿀 기회를 찾던지, 아니면 이직을 통해서라도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술먹고 정치하는 법 이딴거 배우는거 얘기하는거 아니다.
이것도 최근들어 깨닫기 시작한 거다. 흔히 어른들은 '한번 정한 목표를 뚝심잃지 않고 매진하는 삶의 미학'에 대해 가르친다. 물론 매우 의미있고 멋있는 삶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으로만 봤을때 저렇게 한번 정한 인생목표에 올인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전체 인구의 5%도 안되는것 같다. 이건 우리세대에서 점점 더 가속화 될게 뻔하다. 3년만 지나도 내가 걷고 있는 이 거리의 모습이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우리 회사의 한치 앞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생 목표라는건 하나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계속 그 시대 상황에 맞게 기민하게 변화하고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최근들어 느낀거다. 우리 이력서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00회사에서 3년,' '00회사에서 2년' 이런식으로 커리어가 나열되어 있다. 그 밑에 나름 그동안 뭐 했는지를 간단히 요약해서 적는 방식이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밖에 설명이 안되는 커리어는 아무 가치가 없는것 같다. 그 회사에서 00업무 3년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00업무 3년을 통해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을 피력할 수 있는게 중요한거 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내가 00회사에서 영업관리로 3년을 일했다면, 그 일을 통해 내가 최소 '00군의 제품을 00규모의 시장에서 연매출 00정도의 채널로 발굴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피력하는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위의 10번과 같은 맥락이다. 내가 어떤 일을 일구어낼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서지 않은 채 현재 회사에서 대리, 과장으로 연차만 쌓이고 있는건 커리어에 독이 차곡차곡 쌓여서 점점 시장에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있는것과 같다. 매 순간마다 내가 커리어 시장에 나가면 00분야에 00성과를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는걸 끊임없이 성찰해 보는게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건, 내가 00시장에서 영업관리를 3년 했으니까 다른 시장에서도 영업관리를 할 수 있을거라..라는 막연한 생각은 아무 가치가 없다. 각 시장마다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현재 있는 시장에서의 영업관리를 통해 시장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있고, 이 생태계가 다른 시장에서는 어떻게 변화하며,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관리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다..정도로 아주 구체적으로 스코프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대기업다니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있다.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책임질 일 만들지 말고 그냥' 이런 말들인데, 이런 사고방식으로 회사생활하다가는 커리어에 독이 쌓이기 십상이다. 당신이 만일 회사생활 5년중에 (술자리에서 실수한거 말고) 회사나 조직에 어떤 손해를 끼쳐본 경험이나 매출타격을 입혀본 경험이 없다면 이건 빨간 경고등이 켜져있는 상태와도 같다. 성공은 운으로 얻어지는거 말고는 대부분 실패의 경험으로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회사라는 안정된 바운더리 내에서 내돈 아닌 남의 돈 써가면서 일하고 있음에도 실패의 리스크를 져본적이 없다는건 내가 1945 비행기 게임을 하면서 목숨이 2개나 더 있고 폭탄도 2개나 더 쓸 수 있는데 안쓰고 있는 상황과도 같은거다.
회사다니다 보면 자기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영어공부, 중국어 공부, 요즘에는 코딩공부까지!! 아무튼 스펙쌓기 목적으로 무작정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하는 이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냥 자기개발이 필요하니까 이거 공부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여가시간, 가족과의 시간 쪼개가면서 공부하는건 아무 가치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 취미생활을 더 즐기거나 와이프와 데이트를 하는게 100배는 낫다. 목적성 없는 자기개발은 보통 오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배우기만 하고 쓰임이 없는 능력은 그냥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위의 13번과 유사한 맥락인데, 요즘 취미생활도 무슨 스펙처럼 취급받는 세상에 살고있다 보니 뭔가 스펙쌓기 같은 목적을 가진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미생활이란 말 그대로 내 여가시간에 즐기는 특정 활동일 뿐이지, 이게 무슨 자기개발처럼 되서는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기개발 목적으로 달려드는 취미생활은 뭔가 공부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에 결국 흥미도 떨어지고 시간낭비, 돈낭비만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그시간에 열혈강호 60권을 읽어서 스트레스 푸는게 100배는 낫겠다..
대기업 다니다 보면 대행사 직원한테 막대하는 사원-대리급 직원들을 발에 치일정도로 보게 된다. 아마도 개발주도시대를 살아온 위의 차장 부장님들 하던 행태를 보고 배워서 그대로 따라하는것 같다. 그런 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건, 저 대행사 직원들은 그 영역에서 자기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 대행사를 부리는 대기업 사원 대리들은 그사람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잘 다듬어서 위에다가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오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직접 자기 손으로 할줄 아는 사람 vs 보고만 하던 사람중 미래에 어떤 사람이 살아남을지는 굳이 설명 안해도 답이 나와있다.
위의 15번과 유사한 맥락이다. 특히 대기업의 영업부서에 일하면서 대리점이나 총판을 끼고 일하는 사원 대리급 직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총판 사장님 x무시하면서 뭔가 지 나름의 영업 훈수를 두려는 애들이 있다. 보통은 영업기획팀에서 뽑아준 멋들어진 엑셀 시트를 들이대면서 여기 재고 회전율이 이러이러하고 요 제품군은 영업이익율이 어쩌고 하면서 막 훈수를 두면 (심지어 직원관리 훈수를 두는 사람도 봤다;;) 총판 사장님은 '아이고 00님은 참 똑똑하세요, 모르는게 없으시군요~' 이러면서 비위를 맞춰준다. 장담하는데 대기업과 다이렉트로 영업선을 터놓은 수준의 총판 사장님이라면 영업의 달인급 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한테 하나라도 더 배우지는 못할망정 훈수두려고 나불대다가는 나중에 큰코 다친다.
이거 솔직히 나도 그랬다가 요즘 스타트업 하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내가 만일 기획직에서 일을 하고 있고, 내 보고서에 '무슨무슨 전략' 요런 단어들을 많이 쓰고 있다면 이건 내가 '아는게 별로 없는 사람이요'라고 광고하는것과 같은 뜻이다. 전략이라는건 사실 군대용어이다. 적과 싸우는 상황에서 군대같이 우리조직이 100% 통제 가능하고, 적에대한 정보를 이용해서 적을 찍어누르기 위해 사용하는게 전략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현실세계에서 '전략'이라는 말을 쓸때 보통 많이 나오는 실수가 1/ 전략인데 찍어누를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쓰이고, 2/ 전략이면 우리 회사에서 해당 조직들이 100%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워킹해야 하는 것인데 해당 조직들은 당연히 이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있으며, 3/ 전략이라면 적과 시장에 대한 정보가 명확해야 하는건데 그런것도 아닌 그냥 멋드러지게 보이려고 쓰는 단어가 전략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마케팅 전략,' 'SNS 전략'같은 단어들은 정말 조심해서 써야하는 단어들이다.
너무 일얘기만 한것 같아서 삶에 대한 얘기를 꺼내려고 한다. 사람은 결혼 전/후로 사고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뀐다. (이혼할거 아니라면) 결혼이란 내 인생의 대부분을 같이 살아갈 인생 동반자를 만나는 아주 큰 사건이기 때문에, 결혼해서 내 가정을 꾸리는 시점부터 내 인생 2막이 시작되는 것과도 같다. 나 역시 결혼 전후로 삶의 자세가 180도 달라졌다.
그런데, 저런 중요한 '결혼'이라는 사건을 우리는 그냥 때가 되서 조건 맞춰서 양가 인사드리고 해버리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결혼할때 '사랑'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 뭔가 어린애 같아 보이는 이상한 문화도 있다. 난 운이 좋게도 정말 사랑하는 인생 반려자를 만나서 결혼했기에 결혼생활 자체가 신혼이니 이런 단계도 없이 마냥 행복하다. 그러하기에 저렇게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이 조건맞춰 만난 반려자와 반평생을 살아갈 거를 상상해 보면 참 불쌍해 진다. 그래서 내 주변 미혼자들에게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인생 80년 꾸준히 사랑할 마음드는 여자가 아니면 절대로 결혼하지 마라'
사람 본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사고방식과 다른 사람, 내 삶의 방식과 다른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은 경계심부터 든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사고방식이 옳음을 남에게 설득하고싶어 한다. 나도 한때 채식주의자가 아닌 시절 내 와이프를 만났을때 (내 와이프는 10살때 부터 동물보호를 위한 채식주의를 하고 있다) 채식주의가 건강에 좋지 않음을 들어서 설득하려고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나도 채식주의자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생명과 환경의 가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이 되어보는것 많큼 큰 배움은 없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 '나는 내 일과 회사가 싫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다니는거야.' 내가 틀릴수도 있지만 나는 행복에 대해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도 행복하지 않다. 이런 차원에서 내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는 일터가 행복하지 않은데 내가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가 그냥 곱해져서 +100 x -1 = -100이 되듯이 행복감이라는건 +-개념으로 sum이 되는게 아니라 내가 어느 한 부분에서 불만족 스럽다면 그 삶 전체가 불만족해 질수 있고, 나아가서는 가족 전체가 불만족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대부분이 뭔가 주류에서 벗어나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아까 20번에서 설명했듯이 마이너리티가 되어 보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게 보이게 되고, 또 연관된 마이너리티들의 세상이 열리기도 한다. 인생 백세시대에 한평생 주류안에서만 살기 보다는 한번쯤 마이너리티가 의도적으로 되어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쓴이는 노마드태스크 (Nomadtask)라는 퀘스트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원래는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스타트업 파운더+디자이너로 전향했는데, 그 과정에서 득템한 다양한 스킬들을 연재하고 있다.
노마드태스크 - https://nomadtask.com/